당항포대첩 축제 전면 재검토를
당항포대첩 축제 전면 재검토를
  • 김철수
  • 승인 201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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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고성군이 무더운 여름에 개최하고 있는 당항포대첩축제를 두고 많은 군민들은 개최 일정은 물론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고성군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10일간 7000만 원의 예산으로 공룡엑스포가 3번이나 열린 당항포관광지에서 ‘제13회 당항포대첩축제’를 개최했다.

올해 13회째인 당항포대첩축제는 임진란 421주년을 맞아 이순신 장군의 애국·애민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개막식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또 스타킹 콘스트, 통기타 7080, 전자현악, 타악 퍼포먼스, 불꽃쇼, 이순신 장군 퀴즈대회와 이순신 가면 및 거북선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특별행사로 지난달 30일 고성군 국민체육센터에서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 기념 음악회도 열렸다. 축제 관계자는 당항포에서 한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도록 주로 야간행사에 비중을 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기간에 3만85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전체 1억6100만원의 입장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군민들의 참여는 극히 저조했다. 정작 지역민을 위한 지역축제가 지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이맘 때가 되면 무더위가 극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또 지역축제가 당항포에서 열리기 때문에 군민들마저 성인 7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과 주차비 3000원 등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고성군도 군민을 위한 행사인 만큼 입장료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 여겨진다.

군민들을 무료로 입장시키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돼 지역축제를 외면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당항포관광지 야외에서 당항포대첩축제 개막 축하공연 행사가 있었다. 이 자리에 이학렬 군수와 황대열 고성군의회 의장, 도의원 및 군의원, 공무원, 환영 리셉션장에 참석한 일부 군민을 제외하면 오토캠핑장에 야영을 온 외지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한여름에 자원봉사자 한명 없이 관광지사업소장을 비롯한 17명의 전 직원들이 10일 동안 행사에 꼬박 매달려 지칠대로 지쳐 있다. 엑스포를 치른 때문에 인프라가 구축된 당항포에서 행사를 개최하다 보니 군민들의 접근성은 떨어지고 여기에다 적은 예산으로 개최일만 늘려 타 지역축제와 차별화된 행사는 기대조차 어려운 처지다.

고성군은 매년 4월 23일 당항포관광지 내 숭충사에서 ‘당항포 2차 해전(海戰)일’에 맞춰 ‘숭충사 제전향사’를 올리고 있다. 당항포대첩축제 행사일정도 이 시기에 맞춰 개최해 봄도 옳을 듯하다. 이때는 꽃들이 만개하고 날씨도 쾌적해 어느 정도 군민들의 참여 또한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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