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를 생각하며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생각하며
  • 경남일보
  • 승인 201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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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해영 (경남문화관광연구원, 경영학 박사)
마케팅 방법 가운데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 있다. 상품의 홍보를 위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방법이다. 이를 영어권에서는 ‘버즈 마케팅(buzz marketing)’이라 한다. 노이즈 마케팅이 의도된 바는 아니었지만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노이즈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역축제는 장소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이긴 하지만 축제 참여객이 지역을 방문해야만 축제를 체험하거나 관람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지상 교통수단을 기준으로 2시간 이상이면 축제의 홍보효과가 뚝 떨어진다고 한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문화관광축제 대표축제이지만 3시간 이상의 거리에 있는 수도권에 축제를 홍보하여 참여객을 유인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 서울등축제 모방중단 촉구 사건은 수도권 국민들에게 진주남강유등축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서울시가 진주남강유등축제에서 가장 벤치마킹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진주 남강을 화려하게 수놓은 유등이 아니라 도심을 가로지르는 남강과 진주성 그리고 촉석루의 풍경이었을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청계천 유지관리비가 연평균 76억 원이 들어가고 전기로 한강물을 끌어다 쓰다 보니 한 해 평균 전기요금이 9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러한 인공하천에서 열리는 등축제는 자연스러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하나의 도시공간 이벤트에 불과하다. 청계천 변에 유등(流燈)도 아닌 고정등을 설치하여 등축제랍시고 하는 모양새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문화적 자존심의 추락이다. 서울시가 문화도시 진주의 유등축제를 벤치마킹해 갈 때에는 적어도 한강유등축제 정도는 할 수 있는 배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축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등축제에 대한 비판이 거센 만큼 진주의 남강유등축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명예 대표축제’로 넘어가고 정부의 축제지원금도 중단된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축제의 자생력은 지역공동체 내부의 관심과 열정에서 나온다.

유등은 서울등축제뿐만 아니라 이미 국내외 여러 축제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등을 진주의 것이라고 단정 짓거나 독창성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독창성 확보는 진주시민들의 축제 참여 정도에 달려 있다. 진주시민들이 축제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유등축제에 참여할 때 진주만의 독창성을 가진 축제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진주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남강과 진주성 그리고 촉석루의 풍경이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축제의 소재가 있다. 천혜의 환경 속에서 진주시민들이 동참하는 ‘사람 중심의 열린 축제’를 하게 된다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진 축제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경남문화관광연구원·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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