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이상 아버지들의 위치
70대 이상 아버지들의 위치
  • 경남일보
  • 승인 201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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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상당수가 권위와 위치를 잊어버린 현재 70대 이상의 아버지들로부터 고달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오늘날 경제건설의 주역인 70대 이상의 아버지들은 오직 남자란 이유로, 가장이란 이유로, 아버지란 이유로 머슴처럼 열심히 밖에 나가서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공룡과 싸우면서 일생을 살아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족을 살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의무감 때문에 투정한번 제대로 내보지 못하고 직장에서는 상사의 눈치를 보며, 집에서는 가족의 눈치를 보며 더 능력이 있는 남편이 되기 위해, 더 능력 있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심한 경우는 비굴하게까지 자신을 낮추고 힘들다는 얘기조차 못하고 살아온 아버지들이 많다.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제도에서 한 가족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아버지였다. 남성 우위의 부계친족제사회에서 가정의 우두머리인 가장은 부인에게는 남편이요, 자녀들에게는 바로 아버지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제도는 부계제로, 가족생활의 중심은 아버지였지만 현재는 많이 달라졌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우리의 가족제도는 먼 조상으로부터 부계로 이어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이어질 가계존속(家系存續)의 중심은 아버지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아내와 아이들은 한 마음이 되어 의지하며 정을 나누지만 아버지는 뒷방에 따로 지내는 고독한 존재가 되는 사례가 많다 한다.

▶심지어는 자신이 모시던 부모에게는 평생 싫은 내색 없이 효도해 왔건만 이제 제 자식에게는 짐이 될까봐 노심초사하는 위치에 놓인 이 시대의 아버지들도 많다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너무 가난해 자신들이 못 이룬 꿈을 자식이 대신하여 이루어주도록 기대하면서 자식들을 뒷바라지 해왔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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