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벼농사 피해 전국 최대 우려
경남 벼농사 피해 전국 최대 우려
  • 최창민
  • 승인 2013.08.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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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멸구·흰등멸구 발생비율 가장 높아
올 경남지역 벼농사 피해가 최대·최악으로 치달을 우려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벼논에서 벼멸구와 흰등멸구가 급속히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남은 전남 전북 충남지역과의 조사대상 중 가장 높은 발생비율을 보여 큰피해가 우려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이 8일 발표한 경남 전남 전북 충남지역의 19개 시·군 벼논의 벼멸구와 흰등멸구에 대한 발생 상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경남은 벼멸구 및 흰등멸구 발생 비율과 방제가 필요한 비율이 3개 시·도 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20포기당 벼멸구가 최고 154마리가 확인돼 지난해 보다 무려 115마리(75%)가 늘었으며 평균 발생 필지율도 전년도 1.9% 보다 약 30배 이상 높은 64.1%를 나타나 피해 우려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발생필지와 비율은 2005년도에 큰 피해가 발생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어 공동방제 등 발빠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예찰에서 도내에는 조사대상 82필지 가운데 벼멸구가 발생한 비율은 64.6%에 달했다. 이중 49필지(14%)에서는 20포기당 73마리 이상의 벼멸구가 채집돼 빠른 시일 내에 방제작업을 하지 않으면 수확을 못할 정도로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남의 벼멸구 발생비율은 충남(조사 76필지 중 발생비 63.1%), 전남(조사 108필지 중 발생비 60.2%), 전북(조사 76필지 중 발생비 34.2%) 보다 높았다. 요방제 필지비율도 경남이 가장 높았다. 조사결과 경남은 방제가 필요한 필지가 26필지인 것으로 드러나 요방제 필지비율은 31.7%에 달했다. 경남의 요방제 필지비율은 전남(16.7%), 충남(5.2%), 전북(1.3%) 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30배 가까이 많았다.

흰등멸구의 경우도 경남의 발생도가 가장 심했다. 경남은 82개 필지수를 조사한 결과 65개 필지에서 발생해, 발생비율은 무려 79.3%에 달했다. 요방제 필지는 13필지, 요방제 필지비율은 15.9%로 각각 나타나 조사 대상 3개 시·도 보다 크게 높았다.

이같이 경남지역에 벼멸구·흰등멸구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남부지방의 장마가 짧았고, 폭염에 따른 평균기온이 26도를 기록해 평년에 비해 1도 높은데다, 일조시간도 203시간으로 지난해 보다 22시간 더 많아 벼멸구가 발생하는 서식조건에 알맞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벼멸구는 중국 남부 지역에서 장마철 저기압이 통과할 때 우리나라에 날아와 2∼3세대를 나며 1세대 때는 서식밀도가 8배, 2세대는 64배, 3세대는 5백 12배로 늘어나고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벼 줄기의 양분을 빨아먹어 결국 말라죽게 만드는 해충이다.

김기수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지도관은 “병해충에 대한 방제시기를 놓치면 벼의 품질 저하와 수량 감소로 큰 피해를 본다.”며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벼멸구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벼멸구와 흰등멸구가 발생한 벼논에는 약효기간이 길고 방제효과가 높은 벼멸구 전용약제를 8월 상순경 볏대 아래 부분까지 닿을 수 있도록 충분히 뿌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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