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예술촌 운영 갈등에 잡음만 무성
창동예술촌 운영 갈등에 잡음만 무성
  • 이은수
  • 승인 2013.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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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직영 결정 총괄기획자 선정키로
창동예술촌1
창동예술촌 투어.


마산 ‘창동예술촌’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자 창원시에서 직영을 결정하며 적극 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애초의 장밋빛 전망과 달리 좀체 활로를 찾지 못하는 와중에 관주도 운영방식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본보에서는 창동예술촌의 총체적 위기를 진단한다. /편집자 주


창원시는 창동예술촌을 전문 용역회사 소속의 총괄기획자를 선정해 관리·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전국 공개입찰 공고를 냈다고 11일 밝혔다.

시의 이같은 결정은 그동안 창동예술촌 운영을 둘러싸고 입주예술인들로 구성된 (사)창동예술촌 내부 분열과 갈등 그리고 지역상인회, 마산예총 등 이해집단 간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데 따른 것으로, 예술촌의 침체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창동예술촌 관리·운영 용역’의 주요 과업내용은 효율적인 창동예술촌 운영을 위해 우수한 총괄기획자를 선정하고 사무국 직원과 함께 예술촌 사무국을 구성해 △예술촌 입점 예술인 관리 △특색 있고 흥미로운 예술촌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국내·외 예술 네트워크 구축 활동 등 예술을 시민과 공유하는 방안을 강구해 예술촌을 활성화시키자는 것이라고 창원시는 밝혔다.

창원시는 이번 용역을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협상에 의한 계약방식’은 각 업체에서 제안한 제안서와 재무상태 등을 심사해 우수업체와 계약하는 방식이다. 시는 총괄기획자의 능력, 참신한 예술촌 프로그램과 지속발전 가능한 예술촌 관리·운영 시스템을 제안하는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우선 문화콘텐츠진흥원, (재)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등 전국 예술단체에 안내문을 발송해 ‘우수 총괄기획자 및 전문 기획업체’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으며, 오는 9월 전문용역업체의 제안서를 받아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우수 제안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용역(운영)기간은 용역착수일로부터 내년 2월까지로, 용역업체는 같은 기간 동안 창동예술촌의 관리운영을 추진한다.

창원시 관계자는 “그간 시는 예술촌 운영을 민간주도 방식으로 유도하기 위해 이해 집단간 갈등 속에서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켜봐 왔으나 도저히 해결방안이 없어 시가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문업체를 선정해 총괄기획자 책임 하에 예술촌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총괄기획자와 예술촌 사무국이 구성·운영되면 창동예술촌도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에 창동예술촌 관계자는 “관 주도로 기획자를 선임하고 사무국을 운영할 경우, 사업·행사 계획 수립, 발전방안 제시, 입주예술인 선정, 예술인 활동평가 등 주요 역할을 다 맡게 되어 입주예술인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등 소외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면서 “앞으로 상상력이 생명인 예술분야에서 어떻게 창조적인 예술활동을 펼쳐 보일수 있겠느냐”며 우려를 표명했다.

마산 창동예술촌은 지난 5월 25일로 개장 1년을 맞았다. 창원시는 국내 유일의 도심 밀착형 예술촌임을 내세우며 예술촌 조성에 20억 원을 투입했다. 시가 구입한 빈 점포 50개에 예술인들이 입주했고 골목길과 건물마다 새롭게 단장했다. 죽어가던 창동 상권이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한때 대한민국 도심재생사업의 희망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오늘의 현실은 곳곳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예술촌 운영에 부정과 비리가 있다는 의혹이 나돌아 경찰이 수사를 벌였으며, 창원시는 예술촌 총괄 기획 업체가 원만하게 일처리를 하지 못했다며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지난 1월에는 ‘사단법인 창동예술촌’을 출범시켜 예술촌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이 이뤄지도록 했지만 초대 대표가 불과 몇 달 후 그만뒀고, 운영위원회의 위상을 둘러싸고 반발을 사는 등, 예술촌 운영은 갈수록 난맥상을 보였다. 외부에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재 창동은 산뜻하게 단장한 건물들의 외양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다시 이끌 만한 특색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유한 전통문화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전시성 사업과 행정으로 예술촌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창동 만의 색깔 있는 독창적 문화예술 콘텐츠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창동예술촌(아트페스티벌)
창동예술촌 아트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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