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파프리카 이야기
<농업이야기>파프리카 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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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 (경남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 농촌지도관)
파프리카는 1994년 제동흥산이 항공기 기내식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 처음이다. 초기엔 국내소비가 없어 생산량의 대부분을 수출했으나 최근 들어 내수시장이 크게 늘어났다. 국내생산량의 40%이상이 수출되는데 일본시장에선 네덜란드를 제치고 수입량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수출효자 품목이다.

재배면적은 2011년 429ha, 2012년 430ha 중 강원도 137ha, 경남 135ha, 전북 48ha, 전남 45ha 순으로 재배되고, 생산량은 2011년 4만3160톤, 2012년 5만0642톤이 생산되어 지난해 대비 17% 증가되었고 지역별로는 경남 1만5903톤, 강원도 1만465톤, 전북 6592톤, 전남 4771톤 순으로 생산되었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음식의 시각적인 측면을 중시하는 일본인의 식습관과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붉은색, 녹색, 주황색, 노란색, 보라색, 회색, 갈색 등 모두 12가지 색깔이 있다. 여러 색이 얼룩덜룩 섞인 네덜란드종도 있으며, 단맛이 피망보다 더 강하다. 채소 맛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과일 쪽에 가까운 맛이고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느낌이 일품인데 맵지 않은 것은 고추의 매운 맛 성분인 캡사이신이 거의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변비예방을 돕는 식이섬유, 혈압조절에 유의한 칼륨이 상당량 들어 있다는 것이 영양상 장점이다. 또 ‘비타민 캡슐’이라 불릴 만큼 베타카로틴·비타민 C 등 비타민이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노화의 주범인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이다. 지방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기도 하고 기름에 살짝 볶아 먹거나 샐러드로 만들 때는 식용유를 살짝 뿌려 먹어도 좋다.

베타카로틴은 특히 붉은색, 주황색에 풍부하고 삶거나 끓이면 비타민C는 대부분 파괴되지만 가열해도 많이 남는다. 피부 진피층에서 콜라겐 합성을 도와주고 피부를 하얗게 깨끗하게 하며, 피부탄력과 수분 유지를 돕는 비타민C가 달래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C 함량은 100g당 162㎎(녹색)으로 달래의 5배 이상(33㎎), 토마토의 10배 이상(11㎎), 레몬의 2배(70㎎)에 달한다. 풍부한 비타민A는 피부 각질을 줄이고 건성화를 막아 주고,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맛이 달지만 100g당 열량은 11(녹색)~34㎉(주황색)에 불과하다. 육류, 생선, 샐러드 등 모든 요리에 잘 어울리지만 생으로 즐기는 것이 최선이다.

가능하면 여러 가지 색깔을 고루 섞어 먹는 것이 좋다. 녹색엔 엽록소(클로필), 보라색·갈색엔 안토시아닌, 노란색·주황색엔 베타카로틴 등 색깔에 따라 웰빙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과, 레몬, 토마토 등과 함께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권할 만하다.

마늘·올리브유·치즈·소금과 함께 믹스에 간 뒤 잼 대신 빵에 발라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곱게 채 썰어서 샐러드·잡채·냉채·피자·칼국수·도시락 반찬 등에 넣으면 눈이 즐거워지는 음식이 된다. 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두면 열흘가량 보관이 가능하고 유럽에선 모든 고추를 통칭한다.

‘파프리카=피망’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매운맛이 없는 벨 타입의 단고추를 파프리카라 하고, 일본에선 불어인 piment을 따라 피망이라 부른다.

강호성 (경남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 농촌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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