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주년 광복절에 즈음하여
제68주년 광복절에 즈음하여
  • 경남일보
  • 승인 2013.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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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경 (진주보훈지청 선양팀장)
올해로 68주년 광복절을 맞는다. 해마다 안전행정부가 주관하는 광복절 중앙행사가 8월 15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3부 요인 등 주요인사, 독립유공자와 유족, 시민,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우리지역도 도지사 주재로 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광복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하는 기념행사와 아울러 합천 삼가장터 소음악회, 통영 한산대첩 기간에 광복절 기념 나라사랑 태극기 그리기 대회, 애국지사 추모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8월 15일이 광복절이며 공휴일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으나 광복절이 국경일인 이유, 즉 광복절의 의미에 대해 한번쯤 되새겨보는 일은 드물다.

‘광복(光復)’이라는 말을 그대로 풀이하자면 ‘빛이 되돌아왔다’는 의미로 국운과 민족의 희망을 되찾은 날이라는 뜻이다. 암흑의 시대에서 빛을 되찾기 위해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으며, 이분들의 고귀한 땀과 피를 밑바탕으로 마침내 조국의 광복을 노래할 수 있었다.

광복의 길을 우리에게 열어준 광복 1세대들은 거의 세상을 떠났고, 서부경남에 탁영래 지사님과 정규섭 지사님이 생존해 계시나 90세가 넘었다. 우리는 이분들에게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최고의 예우와 지원을 다해야 할 것이다.

1875년 강화도를 습격해 양민을 학살한 것부터 시작해 1945년 패전으로 쫓겨 가기까지 꼭 70년 동안 우리민족을 유린한 일제의 진짜 목적은 한민족에 대한 사회경제적 수탈과 함께 민족성을 말살하려고 했다. 또한 우리민족을 인위적으로 좌우로 갈라 민족을 분열시키고 영구히 우리나라를 지배하려는 무서운 술책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런 잔악한 일제에 대항해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민족의 안위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신 분들이 우리 사회의 큰 어르신인 독립유공자이시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러한 분들의 공훈을 바르게 알아 우리의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가르쳐 그 공훈을 만세의 귀감으로 삼는 한편 이 땅에 다시는 이러한 치욕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육해야만 하는 것이다. 과거에 너무 집착해서도 안 되지만 과거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가장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아직까지도 독도망언과 역사왜곡으로 주변국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 아베 정권은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후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군대화해 제국주의적 부활의 여론몰이에 혈안이 돼 있다. 패전일(8월15일)에 일본 정치인들이 자주 찾는 야스쿠니신사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일본 젊은이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강화도 사건 이래 우리나라에 악행을 저지르고 세계 2차대전의 중대한 책임자 A급 전범을 포함한 총 205여 명이 폭도진압 중 사망한 자로 평가돼 합사돼 있다. 이것이야말로 일본의 역사왜곡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이처럼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만행을 정당화하는 일본의 비뚤어진 정신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는 진정한 광복을 맞이했다고 할 수 없다.

다가오는 광복절에는 단순히 공휴일, 하루 쉬는 날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일본과 제국주의, 민족과 나, 애국심과 순국선열을 다시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길 희망한다.

/박윤경·진주보훈지청 선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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