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외교관계
<이준의 역학이야기> 외교관계
  • 경남일보
  • 승인 201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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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방(艮方)
8월 15일은 광복절이다. 역사의 질곡에서 벗어난 날을 기념함이다.

세계역사의 흐름을 보면 전쟁은 언제나 있어 왔고, 그 승패에 따라 국가의 운명은 휘청거렸다, 동서고금의 전쟁사는 나라 잃은 국민들의 비참함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여 거듭거듭 국가의 소중함을, 그리고 부국강병을 튼실하게 마련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다. 물론 국가 내부적으로는 통탄할 일들이 즐비하기는 하다. 어떤 이들은 막강한 권력을 장악하고 주체할 수 없는 재력으로 오만방자한 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자들의 눈치를 보며 알게 모르게 그들에게 갈취를 당하면서 하루하루 서럽게 살고 있다.

하여 과연 이런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인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차마 못하는 아쉬운 마음, 내나라 내 동포라는 떨치지 못하는 본능적 애국심이 더 크다. 그리하여 나라가 잘 되기를 간절하게 빌고 또 빌며, 국가의 위기 시 저마다 분연하게 떨쳐 일어나 하나밖에 없는 목숨조차 내던져 국가를 지키고 구하려 한다.

세계사에서 국제적 외교문제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산업혁명이후인 19세기 말엽부터였다. 흔히 말하는 자원약탈과 시장 확보의 이유 때문에 산업화가 앞선 나라들 간에 각축이 일어났고, 이러한 문제들이 압축되어 폭발한 것이 제1차 세계대전이다. 제1차 세계대전의 본질인 자원과 시장문제는 21세기인 지금도 전혀 달라진 것은 아니다. 자원 확보와 시장점유 전쟁은 21세기인 지금도 여전히 국제문제의 핵심 사안이기 때문이다. 물론 환경 인권 기후 등 보편적인 인류문제에는 합의를 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자국의 이익과 안보를 위한 문제에는 여전히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하여 언제든 전쟁이 발발한 가능성은 지금도 항상 상존하여 있다.

아무튼 한국 근대 외교의 시작은 1880년대의 통상수호조약으로 시작한다. 중국과의 관계는 난징조약과 베이징조약으로 깨져버렸고, 일본은 미국의 페리제독에 의해 강제 개항되고, 메이지유신이란 사건으로 새로운 국가로 탈바꿈하였다. 하지만 조선은 위대한 전통을 고수하다 결국 자잘한 나라라고 생각하였던 일본에 굴욕과 치욕을 당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라 세계역사상 서구열강의 군함과 상선에 문을 열지 않았던 나라가 있었던가! 우리는 쇄국정책이라며 못내 아쉬워하는 심정의 역사교육을 받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여 보면 전 지구상에서 서구열강의 군함과 상선에 강점당하지 않았던 유일한 나라가 위대한 조선이었다. 역사엔 가정이 없다지만 그때 보다 적극적으로 서구문물의 장점을 외부의 압력이 아니라 자발적 판단으로 받아들였더라면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국가는 지독하게 이기적이다. 비록 국제관계는 인권 행복 자연보호 등 보편적 인류의 가치를 지향하고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개별 국가는 이기적인 동기에 의하여 움직인다. 개인의 마음과 정신은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는 있지만, 우리 몸의 세포하나하나는 지극히 이기적으로 작동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세포하나하나가 지독히 이기적이 되어야 몸은 건강하고 심장박동도 보다 수월하게 피를 공급할 수 있다. 하여 국가가 이기적인 모습을 취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그것이 일본이든, 중국이든, 러시아이든, 미국이든... 문제는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이런 각국 이해관계의 쟁탈전에서 살아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삼면이 둘러 쌓여있고 산악이 많다. 그래서 습기(水氣)가 많다. 물기는 생명력이며 지혜이다. 그래서 습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질과 정책을 길러 나가야 한다. 정책적으로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하고, 목 기운을 키워야 한다. 즉 용기 충만하고 활력 있고 예의바른 젊은 문화를 조장하여야 한다. 올바른 정신으로 위풍당당한 푸른 옷의 정도령들이 새로운 시대를 창출하여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땅 넓은 토기운의 중국을 관리할 수 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본의 기운을 다스려줄 수 있으며, 소녀기운 충만한 미국 캐나다를 매료시키고, 우리와 정반대편에 있는 남미에 방향성을 주고, 음습한 러시아의 겨울기운을 따스하게 풀어줄 수 있으며, 쇠방울 소리 나는 EU에 아름다운 노래 소리를 주고, 중동의 전쟁을 평화로, 서동남아시아의 혼돈에 빛을 주며, 뜨거운 아프리카에 더욱 싱그러운 희망을 주고, 여성기운 충만한 호주와 뉴질랜드에 음양의 조화를 줄 수 있다. 이게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하여야 할 책무이다.

한(恨)이란 마음(심(心)이 간(艮)방에 놓여있는 것을 뜻하며, 간방인 우리나라는 그들이 알든 모르든 온 세계인들의 마음이 쏠려있는 곳이다. 우리가 잘못하면 세계인들의 마음에 한이 맺히고, 우리가 잘 하면 온 인류의 한이 풀려 해원(解寃)의 나라가 된다. 세계인들이야 알든 모르든, 이것이 우리의 책무이다. 정도령들이여 인류에게 생명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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