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의 변화
가치관의 변화
  • 경남일보
  • 승인 2013.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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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 (객원논설위원)
우리나라의 미혼 남녀들이 독신생활을 즐기면서 만혼의 경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혼은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면서 고령화 사회를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이다. 최근 한 경제연구원에서 전국 성인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남녀의 결혼 가치관 변화가 뚜렷이 보인다.

▶미혼 남성 절반 가까이(43.1%)가 이른바 연애에 소극적이고 온순하며 수동적인 성격의 ‘초식남’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초식남 비중이 현재 70%를 넘어선 일본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우리사회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미혼여성은 33.8% 정도가 이른바 연애와 사회교류에 적극적인 ‘육식녀’로 나타나 일본(37.7%)과 비슷한 경향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미혼 남녀가 이런 경향을 띠는 것은 경제환경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즉 ‘초식남’ 성향이 있다고 한 남성들 가운데 40.1%는 ‘일과 업무에 지쳐서’라는 이유를 댔고, 둘째는 ‘연애보다 자신에 대한 투자가 좋아서(32.6%)’, 그리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6.8%)’ 순으로 나타났음을 보고해 교육과 취업의 무한경쟁 때문에 밖으로 눈 돌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육식녀’들은 ‘여자가 남자를 이끌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59.3%)’와 ‘나에 대한 높은 자신감(34.2%)’ 등이 나타나 남녀 간의 차이를 보여준다. 젊은 남녀들이 결혼을 꺼리는 이유가 ‘자금 마련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경제적 이유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싶어서’가 더 강한 것은 아닐까. 바야흐로 ‘결혼은 선택이다’라는 가치관 변화가 현실로 나타났다.

최정혜·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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