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출신 안대희 전 대법관·김성호 전 법무장관 거론
안대희 전 대법관(왼쪽), 김성호 전 법무장관 |
◇경남출신 감사원장 나올까=청와대는 후임 감사원장 인선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경남 함안출신인 안대희 전 대법관과 남해출신인 김성호 전 법무부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새 정부 초기부터 감사원장 기용설이 나돌던 안 전 대법관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 전 대법관은 지난해 7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박 대통령의 대선 정치쇄신 공약을 성안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이나 기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이 나온다.
특히 안 전 대법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장·차관 임명 등 조각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출범 직전까지 일본과 미국으로 외유를 떠나기도 했다.
안 전 대법관은 지난 2003∼2004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맡아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어 감사업무에 제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인물은 남해출신인 김성호 전 법무부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노무현 정권에서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과 법무부장관을 지냈고, 이명박 정권에선 첫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 공익재단 ‘행복세상’을 만들어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고 현재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외에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목영준 전 헌법재판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권익위원장 시절 공직부패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제정을 추진한 바 있다.
또 목 전 헌법재판관도 그간 자천타천으로 후임 감사원장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대형로펌인 김앤장 사회공헌위원회의 위원장 겸 공익법률센터장를 맡고 있고 그동안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의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 “외풍막기에 역부족” VS “유임 불구 자진사퇴 유감”=양 원장은 26일 이임사에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과 직무 독립성 논란과 관련, “외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양 원장은 이날 감사원 제1별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 이임사에서 “이제 원장 직무의 계속적 수행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개인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양 감사원장은 이임사 곳곳에 자신이 전격 사의표명에 이르게 된 정치적 상황에 대한 강한 불만을 시사하는 듯한 토로를 감추지 않아 파장을 예고했다.
청와대는 양 감사원장의 사퇴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새 정부에서는 양 감사원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유임을 결정했지만 자신의 결단으로 스스로 사퇴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양 감사원장이 감사위원 임명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갈등 끝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 등에 대해서는 “청와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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