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사투리 선창 후창 '하나되는 소리'
진한 사투리 선창 후창 '하나되는 소리'
  • 김종환
  • 승인 2013.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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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전통예술축제 참가작품] <13>거제도 강강술래
거제도_강강술래-강강술래
 
거제도 강강술래는 구수하고도 토속적인 소리의 경상도 사투리가 특징이다.

닭을 ‘달구새끼’, 멍석몽이를 ‘덕석몰이’, 기와를 ‘지애’ 로 소리하는 등 “장 서방 오늘 날씨도 좋은데 덕석을 또 풀어야 안되것나~!” “덕석풀자 덕석풀자” 로 내는 소리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투리로 우리에게 친숙한 소리인 것이다.

또한 부녀자들이 둘러 모여 강강수월래를 하는 것은 조개 등 해산물을 자기섬으로 오게 한다는 이유지만 실상은 마을의 ‘화합과 단결’이 더 큰 목적이었음을 알수 있다. 우리의 소리와 우리의 목적이 어우러지는 현장, 거제도 강강술래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유래

강강술래는 경상남도 남해안 섬 지방에 전승되는 전래 세시명절 놀이로 ‘노래와 무용놀이’가 혼합된 부녀자들의 놀이다.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지만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우수영에 진을 치고 적군에 비해 아군의 수가 적어 마을 부녀자들을 모아 남정차림을 하게하고 옥매산 허리를 손을 잡고 춤을 추며 빙빙 돌도록 한데서 관행돼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강강술래라고 표기한다. 달이 가장 밝은 추석이나 보름이면 고대인들은 축제를 벌여 춤과 노래를 즐겼다. 이것이 정착되며 강강술래로 전승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전승된 놀이를 이순신 장군이 의병술로 사용해 승리를 거둠으로써 널리 보급되고 남해안 지방에서 부녀자들에 의해 발전됐을 가능성이 있다.

‘지애밟기’의 기원은 전해오는 문헌에 의하면 고려 공민왕 10년 홍건적의 난으로 개경이 함락되자 공민왕이 공주를 데리고 안동지방으로 피난을 왔을 때 경북 예천을 지나 소야천 나루터에 당도해 나루를 건너게 되자 마을의 부녀자들이 개울로 들어가 등을 굽히고 그 위로 공주를 건너게 한데서부터 시작되었다 한다.

기왓장을 조심조심 밝고 가는 것 같다고 해서 ‘지애밟기’로 불렀다고 전해져 온다.

거제도의 놀이 민요는 구전으로 전승돼 전해지고 있는데 세시명절에 정월대보름, 허드레날, 유두, 백중, 추석, 상달, 동지, 그믐날에 주로 놀이와 민요가 행해졌다.

1960년대 이후 산업사회가 발전하면서 퇴행적 변화 단계를 거쳐 완전 소멸 단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거제도_강강술래-고사리꺾기


▲특징

거제도는 사방이 바다인 섬으로 예부터 부녀자들이 조개나 굴을 따 생계를 유지했다.

바다에서 생산되는 다른 해산물을 다른 섬으로부터 불러오기 위해 달 밝은 보름달에 모여 다른 섬 조개들을 자기들 섬으로 오게 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며 모여서 부녀자들의 여러 가지 전래민요놀이를 했다.

해산물을 많이오게 한다는 명목이 있지만 실제로는 어업인들의 ‘단합과 화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경상도 섬지방의 독특한 강한 사투리와 육자배기가 잘 섞여진 노랫말과 노동요처럼 짧은 가사로 반복돼 긴 시간까지 놀 수 있는 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거제도_강강술래-지애밟기


▲놀이구성

거제도 강강술래는 첫째 판 조개 부르기를 시작으로 둘째 판 강강술래, 고사리 끊자(꺾기), 청어엮기, 지애(기와)밟기, 대문열기, 달구새끼 떼어보세, 덕석몰기, 덕석풀기, 강강술래 등 모두 열한 번째 판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 판 조개 부르기는 “다 오이라 조개 부르러 가자”며 매김 소리를 하면 다같이 “예~!”하고 시작된다.

선창으로 “아~ 황당개 조개야. 우리 산달섬으로 다 오이라. 아~ 법동네 조개야 우리 산달섬으로 다 오이라, 아~ 각섬들 조개야 우리 산달섬으로 다 오이라”하고 말하며 돈다.

△둘째 판 강강술래는 중모리 장단으로 강강술래 선창을 시작으로 자즌모리 장단으로 “노루장화 꺾어들고” 하면 후창으로 “강강술래”하며 까치걸음 동작으로 빙빙 도는데 이 노래 소리는 제법 길게 이어진다.

△셋째 판 고사리끊자(꺾기)는 선창으로 “수양산 수양산 고사리 똑 똑 끊어라”하면 후창으로 “무슨 고사리 끊을꼬”라고 주고받으며 놀이가 계속 된다.

△넷째 판 청어엮기는 선창으로 “동무네~!” 하면 다같이 “어이~!”하며 청어를 엮어 한 바퀴 돌 때까지 엮어간다.

△다섯째 판 청어풀기는 “동무들”을 선창으로 다같이 “어이”하며 시작해 선창과 후창을 주고받으며 청어를 푼다.

△여섯째 판 지애(기와)밟기는 매김 소리로 “지애밟기 하세”를 시작으로 “이 지애가 누지앤고”르르 선창하면 후창으로 “경상도 놋지앤데”라며 한 사람이 두 사람의 부축을 받아 동료들이 만든 지애를 밟는다.

△일곱째 판 대문열기는 “어느 대문 들어설꼬”라고 선창하며, 후창으로 “서울 남대문 들어설까”라며 대문을 연다.

△여덟째 판 달구새끼 떼어보세는 “동무네”라고 선창하면 다같이 “어이~!”하며 달구새끼를 떼어낸다.

△아홉째 판 덕석몰기는 매김 소리로 “건너 방에 장 서방 오늘 날씨도 구무리 한데 덕석 한번 몰아보세”하면 “덕석몰자 해몰자”를 선창으로 후창으로 “똘 똘 똘 똘”하며 덕석을 모는데 계속 반복된다.

△열째 판 덕석풀기는 매김 소리로 “건너 방에 장 서방 오늘 날씨도 좋은데 덕석을 또 풀어야 안되것나~!”하면 “덕석풀자 덕석풀자”선창하며 후창으로 “똘똘똘똘”하며 덕석을 푼다.

△마지막 판인 열한째 판은 강강술래로 “노루장화 꺾어들고 청풍명월로 구경가자”라고 선창하면 “강강술래”하며 후창으로 따라온다.

이렇게 강강술래를 부르며 퇴장하면 거제도 강강술래는 막을 내리게 된다.

거제도_강강술래-달구새끼_떼어보세


◆거제도 강강술래를 이끌어가는 사람들

◇대표 : 전화숙 ◇회장 : 김점례 ◇부회장 : 권경순 ◇감사 : 유차순 김기순 ◇재무 : 김양임 ◇총무 : 임옥순 ◇회원 : 노향숙 김혜은 유양숙 선화복 김말순 정봉희 최순덕 이영희 홍정옥 최춘애 김둘선 김영숙 김계화 오미선 이호연 김찬희 권말녀 이경숙 한경자 박연옥 김숙희 전명숙 오숙자 김정숙 변성자 황세정 고영혜 동영숙 장창숙 유옥희 김순애 김민정 김향숙 김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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