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블랙박스에 감시당하는 세상
CCTV·블랙박스에 감시당하는 세상
  • 경남일보
  • 승인 2013.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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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범죄 예방에 있어 CCTV(폐쇄회로)와 블랙박스(Flight Recoder)의 역할은 매우 크다. 하지만 CCTV와 블랙박스가 인권침해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우선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영상이 저장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는 탑승한 시각과 엘리베이터 안에서부터 찍히기 시작한다. 택시, 지하철, 시내버스 등을 탈 때도 CCTV와 블랙박스 등에 찍히고, 자가용을 운전할 때도 경찰의 방범용 CCTV 등에 찍힌다. 지난해만도 150만대가 팔린 블랙박스는 자동차의 시동이 켜짐과 동시에 차량 안에서 대화하는 내용과 차 앞 유리 쪽 영상이 모두 찍힌다. 주행 중뿐 아니라 주차 중일 때의 영상도 녹화되고, 차 밖으로 나가는 모습 등도 저장된다.

▶대도시, 중소도시, 농촌을 막론 공공 또는 사적으로 설치한 CCTV와 블랙박스에 찍히는 횟수가 많고 적음에 차이가 있을 뿐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적게는 수 십 차례에서 많게는 매일 100여 차례나 찍힌다. 찍힌 영상은 보통 30여일정도 보관된다.

▶심지어는 “CCTV와 블랙박스의 이런 ‘능력’을 알고도 배우자가 모를 것으로 착각, 본인 스스로 설치해 놓고도 모든 과정이 녹음·녹화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불륜이 들통 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미래학자들은 “기술 발전으로 컴퓨터 저장 용량이 늘어나고 있어 기록을 삭제해야 할 기술적 한계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무한 저장의 시대가 도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젠 모든 면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사는 수밖에 없다지만 이거 어디 불안하고 숨이 막혀 살겠나. CCTV와 블랙박스에 찍히고 감시당하는 세상을 생각하면 참으로 겁나는 세상이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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