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꾀꼬리버섯 인공재배 연구
<농업이야기>꾀꼬리버섯 인공재배 연구
  • 경남일보
  • 승인 2013.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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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산 (경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과 박사)
꾀꼬리버섯은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침엽수림 혹은 혼합림에서 자생하며, 국내에서는 지리산, 속리산, 월출산 자락에서 발견되고, 전 세계적으로는 북반구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생한다.

버섯은 노란색과 오렌지색을 띄며 깔대기 모양의 형태를 가지며 길이는 3~9㎝, 갓직경은 3~8㎝ 정도이다.

과일향 특히 살구향을 지니고 있으며, 약간의 후추향이 나기도 한다. 식감이 우수하고 감미로운 향을 갖고 있어 유럽에서 오래전부터(1500년대) 식용으로 이용되었으며 유럽에서 많이 소비되는 3대 야생버섯의 하나이다.

또한, 비타민 C, 비타민 D, 비타민 B 등이 풍부하고, 항산화력이 우수한 베타카로틴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꾀꼬리버섯은 송이와 마찬가지로 식물과 공생하는 균으로서 식물과 상호작용하여 뿌리와 균의 덩어리 형태인 균근을 형성하여 미량요소와 영양물질을 서로 교환하여 살아간다.

식물과 공생하는 버섯균은 인공적인 재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 버섯의 뛰어난 식품적 가치와 이의 오랜 이용역사에도 불구하고 인공재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재배가 어려워 자연에서 채취하는 균근성 버섯의 생산규모는 20억불 이상으로 추정되며, 한국과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송이 한 종만 해도 시장규모가 8000억원에 이르러 웬만한 인공재배 식용버섯에 버금간다.

하지만, 자연채취에 의존도가 높은 균근성 버섯의 생산량이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의 문제로 인해 해마다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유럽의 덩이버섯류 20세기 후반의 생산량이 20세기 초에 비해 10%에 불과하고 아시아권 특히, 일본의 송이버섯 생산량은 1920년대 7000톤 이상에서 2007년에는 51톤 생산되는데 그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1970년대부터 상업적인 가치가 있는 균근성 버섯들에 대해 인공재배기술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일부 덩이버섯류와 젖버섯류가 인공재배에 성공하긴 하였지만, 송이나 꾀꼬리버섯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국내의 버섯생산량도 근래 들어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침체된 국내 버섯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넓은 수출시장도 개척하기 위해선 새로운 버섯품목이 개발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농업기술원에서는 버섯자체의 상품적 가치와 수출가능성이 높은 꾀꼬리버섯의 인공재배법을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총 5년간의 연구기간을 설정하여 초기에는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버섯균의 기초적인 특성을 조사하였다. 꾀꼬리버섯균이 자라는데 가장 적당한 온도, pH, 배지를 밝혀냈다. 버섯균사가 생육하는데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영양분 중 최적의 탄소원(덱스트로스)과 최적의 질소원(펩톤)을 밝히기도 하였다.

현재 배양과 버섯의 발생이 가능한 배지조건의 개발을 위하여 여러 배지에 버섯을 접종하여 발생실험을 수행 중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꾀꼬리버섯의 인공재배법이 개발된다면 국내외 수요가 엄청난 것으로 예상되며, 버섯생산 증대와 농가소득 향상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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