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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의 열반 (장용철 시인)
경남일보  |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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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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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꼭 클 필요가 있겠는가?

검은 점 한개 콕 찍어 놓은 멸치의 눈.



눈은 비록 작아도

살아서는 그 큰 바다를 다 보았고

이제 플랑크톤 넘실대는 국그릇에 이르러



눈 어둔 우리를 위하여

안구마저 기증하는 짭짤한 생



검은빛 다 빠진 하얀 눈

멸치의 눈은

지금 죽음마저 보고 있다.





※작품설명: 눈이 크다고 세상을 다 보는 것도 아니고 눈이 많다고 세상을 더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살아서 한 번도 감지 못한 눈, 죽어서도 뜨고 계시다. 전생에 게으른 수도승이 물고기로 환생하였고 그 눈을 형상화해서 목탁이 되었다고 한다, 항상 깨어있어라는 거다. 세상은 눈거풀이 없다. 같은 시인으로서 그의 통찰력과 언술에 새 눈을 뜬다.(주강홍 진주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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