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살맛나는 좋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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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만석
  • 승인 2013.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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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곡면 ‘컨테이너 남매’에 보금자리 마련
길거리 아픈 노숙자 안전귀가 공무원 귀감
# 연일 찜통더위가 계속되던 8월 말. 수곡면에 살고있는 한 남매의 여름은 더 가혹했다. 컨테이너에 기거하던 이들은 폭염과 싸워야 했고 생활고도 극복해야 했다. 변변한 책상하나 없는 이 좁은 공간에서 남매는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진주시 ‘좋은세상’은 수곡면협의회와 함께 이들을 위한 주거공간 마련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다.

마침내 협의회 회원의 도움으로 거주공간을 마련했고 회원들은 이불이며 생활도구를 챙겼다.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베게와 요 등 침구도 마련했다. ‘컨테이너 남매’는 도배된 깨끗한 방에서 숙제를 할 수 있게 됐고 편안한 잠도 청할 수 있게 됐다며 진주시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3일, 이창희 진주시장이 이들 남매를 찾았다. 이 시장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생활하는 어린 남매들이 대견스럽고 가상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 천전동에 근무하는 지방사회복지 6급 김성애씨. 김씨는 지난달 26일 구 진주역 앞에서 용변도 가리지 못하고 노숙생활을 하던 A씨를 발견했다. 무심코 지나쳐도 그리고 모른척 지나가도 상관없었지만 김씨는 평소처럼 A씨의 손을 잡았다. 1시간 30분여 정도 A씨와 이런얘기 저런얘기를 나누다 자신의 차에 태웠다. 다리를 다쳐 못 일어나는 A씨를 가까스로 부축해….

이때 이 광경을 목격한 B씨가 ‘혹시 몰라’하는 생각에 김씨의 차를 뒤따랐다. 도착한 곳은 A씨의 집으로 추정되는 옥봉동 주택가. 김씨는 2~3분뒤 A씨를 자택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두고 밖으로 나왔다. B씨는 이같은 사실을 진주시 부시장에게 알렸다. 김성애씨는 “공무원으로서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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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진주시장이 3일 수곡면 컨테이너 남매를 방문해 책을 선물하며 희망을 잃지말라고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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