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위력
독서의 위력
  • 경남일보
  • 승인 2013.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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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등학교 교장, 신지식인)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독서의 계절이라 하여 독서 캠페인을 벌이곤 한다. 책 읽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 시대의 트렌드다. 사회 각계각층 어디를 가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들은 책을 그렇게 많이 읽지 않는다.

문화관광부에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 1년 동안 일반도서를 기준으로 한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66.8%로 성인 10명중 3명 정도는 일반도서를 한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중·고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독서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 1년 동안 일반도서를 기준으로 한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83.3%로 학생 10명중 1~2명 정도는 일반도서를 한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유태인의 독서교육은 대단하다. 유태인들은 특히 공부에 관해서 독보적인 업적을 보여 왔는데 현재 미국 아이비리그 전체 학생의 30%를 유태인이 차지하고 있으며 역대 노벨상의 23%를 휩쓸어 왔다. 유태인이 오늘날 세계의 지적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의 4대 일간지와 주요 방송국을 포함한 언론과 영화산업, 금융산업 등을 이끌며 미국을 움직이고 있는 이들도 바로 유태인이다. 인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이 공교롭게 유태인이다.

유태인들의 성공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유태인의 지능지수(IQ)가 다른 민족보다 높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전 세계 인구의 0.2%도 채 안되는 1300만 유태인 인구수를 생각해 보면 이는 그야말로 0.2%의 기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유태인의 기적을 만들었을까? 바로 베갯머리 독서와 토론이다. 유태인의 독서열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유태인 부모들의 하루일과 중 반드시 빼놓지 않는 게 잠자리에 든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다. 유태인 아기들은 돌이 지나면 누구나 침대 머리맡에서 부모가 읽어주는 동화책 소리에 빠져든다. ‘베갯머리 이야기’이다. 유태인은 베갯머리 이야기를 부모의 당연한 의무이자 자연스러운 하루일과로 여긴다. 그리고 질문을 주고 받는 토론(debate)을 중시한다.

그럼 세계의 젊은이들이 꿈꾸는 하버드대학의 교육목표는 뭘까? ‘1.우리 하버드대학의 학생들은 인류의 최대 문화유산인 책을 읽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2.우리 하버드대학의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고 설득력 있는 글로 써 낼 수 있어야 한다.’로 되어 있듯이 오늘날 하버드대학이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이 된 것도 바로 독서의 힘이다. 세계 선진국들의 특징은 독서를 많이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 국민이 독서의 생활화를 통하여 문화국민이 됐으면 좋겠다.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등학교 교장, 신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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