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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최고의 스펙은 독서에 있다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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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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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이 지난해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독서에 대한 의식조사를 한 결과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이 18.4%나 됐다고 한다. 그것도 5년 전 조사보다 7%P 늘었다고 한다. 대학생들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2.2권으로 5년 전보다 0.6권 줄었다. 올해라고 크게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다.

책은 인류가 수만 년 동안 발전시켜 온 문명과 문화를 총결집시켜 놓은 인류 역사의 총화이자 보고(寶庫)이다. 그래서 수많은 위인들은 책 읽기를 열심히 했고, 그에 따른 유명한 명언과 일화도 많이 남겨놓았다. 에디슨은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운동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과 다름없다’고 했고,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지난 몇 세기에 걸쳐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세종대왕은 집현전 학사들에게 “우리 모두 목숨을 버릴 각오로 독서하고 공부하자. 조상을 위해, 부모를 위해, 후손을 위해 여기서 일하다 같이 죽자”라고 당부했다고 전해진다. 남명 조식 선생은 검을 차고서 책을 읽었다고 한다. 만일 조금이라도 나태해진다면 이 검으로 나 자신을 베어버리리라는 각오의 표현이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대기업 할 것 없이 이른바 ‘독서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들은 임직원들에게 권장하는 추천도서 목록을 제시하며 독서를 독려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연간 1억 원을 임직원 책 구입에 쓴다고 한다. 독서 장려를 위한 부서도 따로 만들어 1년에 두 번 독서왕을 뽑아 포상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인력 채용 과정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공채부터 독서토론형 면접을 적용한 국민은행 인사담당은 “좋은 인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주로 사람을 대하는 은행업무에 더 필요하다”며 “시험 점수는 공부해서 높일 수 있지만 인문학적 소양과 인성은 쉽게 계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책이 일자리다’라는 구호 아래 ‘독서면접 매뉴얼 개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채용과정에 독서능력 테스트 과정을 포함하여 창의적이고 기획력 있는 인재를 채용하게 한다는 것이다.

경상대학교는 해마다 독서 졸업인증제, 다독상 시상식, 개척 독서클럽, 독서후기 공모전, 테마도서 전시회, 도서대출 탄력제, 개척독서 골든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책을 많이 읽도록 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독서를 생활화하고, 나아가 체계적인 독서가 가능해지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상대가 2학기 개강에 맞춰 마련한 ‘저자 친필서명 도서전시회’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아주 특별한 기회가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하여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유명 작가가 자신의 저서에 경상대 학생들에게 전하는 친필 메시지를 적고 서명하여 보내준 책을 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김난도, 혜민 스님, 김진명, 박경철, 유홍준, 이지성, 장하준, 황석영 등 22명의 작가들이 경상대 학생 또는 지역주민들에게 전하는 친필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이다.

‘오직 독서뿐’의 저자 정민 교수는 “인터넷 시대가 될수록 독서의 소중함은 더 절실해진다. 어려서부터 손가락을 움직여 지식을 얻지만 깊은 사유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오직 독서뿐이다. 귀 밝고 눈 맑은 젊은이의 예지는 게임으로는 결코 습득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책으로 인문고전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지성 씨는 “인문고전을 읽는 것은 동서고금 천재들의 두뇌에 직접 접속하는 일이자, 인류의 스승들과 만나 깊은 정신적 대화를 지속적으로 나누는 일”이라고 설파한다. 독서에 담 쌓고 사는 요즘 대학생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다.

가을은 등화가친의 계절이라고 한다. 젊은이들에게는 가을뿐만 아니라 1년 내내 독서의 계절이어야 한다. 책을 읽는 젊은이에게 직장과 행복이 있고, 책을 읽는 민족에게 미래가 있다. 자신이 지닌 뛰어난 능력과 인격을 스스로 내면화, 체계화하여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독서로부터 가능하다. 젊은이들이여! 장기적으로는 내면의 성찰, 지적 탐구, 인성 함양 및 인격 도야를 위하여, 단기적으로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인 학업 성적 향상과 취업을 위하여 많은 책을 읽자. 독서는 가장 뛰어난 스펙이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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