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新실크로드
철의 新실크로드
  • 이홍구
  • 승인 2013.09.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홍구 (창원총국장)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가 속초를 거쳐 남북 국경을 통과한다. 한반도를 가로질러 질주한 기차는 두만강 어귀 나진·선봉지역에서 한 호흡을 가다듬는다. 여기까지가 ‘한반도통합철도망(TKR)’이다. 이어 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노선인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에 연결된다. 광활한 시베리아 대륙을 내쳐달린 기차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프랑스 파리를 지나 마침내 영국 런던에 도착한다. 21세기 철의 新실크로드, 대륙횡단 유라시아 철도의 숨찬 여정이다.

▶“유라시아 협력을 강화하는게 새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데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 발언이다. 북한~러시아~중국을 잇는 ‘메가 프로젝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철의 실크로드 건립이라는 메가 프로젝트를 향한 각 국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러시아는 남북한~러시아 가스관 사업과 유라시아 철도망사업을 연계하여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헤이룽장(黑龍江)을 출발해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횡단 고속철도망 건설 계획을 추진중이다. 일본은 한·일터널 프로젝트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일터널을 통해 한반도종단철도~시베리아횡단철도망과 연결해 동아시아 종착역이 되겠다는 포부다.

▶우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태평양을 통한 해양진출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해 나갔다. 하지만 만주를 넘어 대륙으로 치달리는 광활한 인식의 지평은 남북분단으로 막혀버렸다. 이제는 분단으로 닫혀버린 동북아 공간을 복원내야 한다. 한반도를 종단하는 남북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잇는 유라시아 철도는 대한민국의 기회이자 도전이다.

이홍구·창원총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