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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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3.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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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쇼펜하우엘은 그가 쓴 ‘행복을 위한 아폴리스멘’이라는 글에서 “노년의 세월에 있어 인생은 비극의 제5막과 같다. 인간은 비극적 최후가 가까운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어떤 것인가를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노년의 비극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기력이 쇠약해 마침내 병들고 그로 인해 죽음을 맞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젊은 시절의 화려함은 모두 사라지고 무시당하고 소외받는 외로움일 수도 있다. 그래서 노인을 공경하자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최근 한 조사연구에서는 60~75세의 건강지수가 지난 10년간 월등하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하고 튼튼해졌다는 것이다.

▶팔굽혀펴기, 악력은 예전의 40대 체력을 유지하고 있고 실제로 6075의 사회활동도 두드러졌다고 한다. 방통대에 다니는 6075가 천명이 넘고 폴리텍대학에서 수업받아 자격증을 따는 학생의 절반가량이 이들 노인들이라 한다. 장수시대의 6075들이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롱펠로우는 심장이 멈추기까지는 어떠한 것도 늦지 않다고 했다. 소포클레스가 그의 위대한 비극 ‘오이디푸스’를 쓰고 카토가 희랍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도 여든이 넘어서였다. 사람들은 우리사회의 노령화를 걱정하지만 노령의 건강지수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노인들의 지혜는 빌리지 않으려 한다. ‘노숙하다는 것은 단순한 늙음이 아니라 쌓아 올린 교양처럼 고귀하고 원숙하다’는 말을 정비석의 고원이라는 글에서 본 적이 있다. 노인정책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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