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구조조정 이달내 매듭 짓는다
STX 구조조정 이달내 매듭 짓는다
  • 연합뉴스
  • 승인 2013.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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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STX그룹의 구조조정이 이달 내 대부분 매듭을 짓는다.

 핵심 계열사는 채권단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 강 회장이 바라던 그룹의 ‘자력갱생’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STX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시스템통합(SI) 업체 포스텍의 자율협약을 오는 24일 결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포스텍은 강 회장이 87.5%의 지분을 갖고 ㈜STX를 통해 그룹을 지배해 온 핵심 계열사다.

 포스텍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오는 24일까지 채권단 동의서를 받아 포스텍의 자율협약을 개시할 방침이다.

 동의서에는 기존 포스텍 주주의 지분을 5대 1로 무상감자하고 657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대신 기존 지원금 300억원에 더해 8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각 채권은행의 여신심사를 거쳐야 하므로 포스텍에 대한 채무상환 유예 기한을 이달 15일에서 30일로 늦췄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포스텍 자율협약에 반대견해를 보였으나, STX조선해양의 선박 건조에 포스텍이 필요하다는 채권단의 설득에 찬성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채권단은 오는 11월께 감자와 출자전환을 단행한다. 강 회장 지분율은 87.5%에서 2.7%로 줄어들고, 채권단이 52%의 지분율로 대주주가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포스텍은 강 회장이 대주주일 뿐 최고경영자(CEO)는 따로 있어 경영진 교체는 아직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물러난 조선해양은 27일 100대 1 감자와 7천억원 출자전환이 결의된다. 조선해양에는 8천500억원이 투입됐으며, 2017년까지 2조2천억원이 더 들어간다.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조선해양에 대한 ㈜STX의 지분은 거의 희석된다. ‘강 회장→포스텍→㈜STX→조선해양’의 지배구조 고리가 완전히 끊어지는 셈이다.

 채권단은 STX의 대주주가 돼 그룹의 주력 사업인 조선업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내 일부 자회사 지분과 중국·유럽 조선소 등을 팔아 현금화하고, 기존의 수직 계열화된 거래 구조도 바꿀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TX가 계속 고부가가치 대형선박 시장에서 국내 ‘빅3’ 조선사와 경쟁할지 등 사업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다만 일각에서 예상하는 조선해양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조선해양은 인력 이탈로 더 뽑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50% 인력 감축 가이드라인’ 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해양과 사업상 밀접한 STX중공업·STX엔진에서도 이달 내 강 회장이 각각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STX엔진은 지난 5일 자율협약이 개시돼 3천500억원이 지원된다. 중공업에 대해서도 오는 12일 자율협약이 개시돼 마찬가지로 3천500억원이 지원된다.

 산은 관계자는 엔진·중공업 경영진 교체와 관련해 “조만간 채권단과 논의해 보겠다”며 “추석 연휴는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이 가장 지체되고 있는 ㈜STX는 1천300억원의 채권을 가진 비협약채권자에 대한 설득에 나서도록 채권단이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다.

 채권단은 비협약채권자에 대출기간 연장, 출자전환 금리 감면 등을 제시했다. ㈜STX가 조만간 비협약채권자를 소집, ‘고통 분담’에 동의할 것을 설득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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