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
행복한 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3.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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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이성(理性)의 덕분으로 물건을 탐내지 않고 꺼리지도 않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행복한 생활이란 확실한 판단에 의한 안정, 그리고 변하지 않는 생활을 가리키는 말이다. L.A 세네카의 ‘행복한 생활’에 나오는 말이다.

▶최근 UN의 지속가능 개발대책 네트워크가 세계 156나라를 대상으로 행복한 나라 순위를 발표했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그룹을 형성했다. 우리나라는 일본, 대만에 앞서 41번째로 행복한 나라에 랭크됐다. 아프리카의 토고, 부룬디, 중앙아프리카 등이 여전히 최하위에서 맴돌아 ‘불행한 나라’가 됐다.

▶UN의 행복기준은 GDP와 자유, 건강, 부패, 사회적 기반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GDP는 의식주의 중요성과 삶의 질이 감안된 것으로 보이고 자유와 건강은 사람다운 가치를 기준으로 삼은 듯하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강대국들이 ‘행복한 나라’의 순위에서는 뒤로 밀린 것일까. 반면 태국과 페루, 콜롬비아 등은 GDP가 그다지 높지 않은데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행복이 반드시 소득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 준다.

▶행복의 조건은 많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자족, 자주에 있다”고 했고 플라톤은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자만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소크라테스는 “행복은 날마다 덕(德)에 대해서 말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성(聖)아그네스는 역설적이다. “명예와 행복, 편안한 환경은 사람의 영혼을 잠들게 하는 칼로틴이다. 불행이라는 괴로운 칼날이 없으면 언제나 방종한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고 일갈한다. “잘 지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이루게 하고 잘 살아온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는 다빈치의 말을 새겨 볼 일이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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