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골에서 지혜·재롱·건강 키운다
선비골에서 지혜·재롱·건강 키운다
  • 곽동민
  • 승인 2013.09.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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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과제 우수 학교를 찾아서] 산청초등학교
선비의 고장 산청, 경호강을 끼고 자리한 산청초등학교는 선비정신과 유교사상의 근간이 되는 산청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군내 중심학교라는 자부심도 가지고 있는 산청초등학교지만 인근 4개교 통폐합으로 인해 통학거리가 멀고 생활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많아 자녀교육은 전적으로 학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청초는 지리산 산골의 학생들도 세계속의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꿈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는 교육과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산청선비골 지혜동이, 재롱동이, 건강동이의 꿈’ 특색과제를 추진했다.


◇지혜동이의 ‘맛있는 책읽기’(독서교육)

산청초는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적극적으로 책읽기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산청초는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글샘터(도서관)를 활용하는 방안을 세웠다. 다양한 독서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각 교실의 전·후면에 독서오름길, 필독도서, 신간도서 안내 등을 게재해 여러 학생들이 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각 가정에서 읽고 난 뒤 사장되기 쉬운 책들을 교직원, 학부모, 학생이 함께 돌려볼수 있도록 ‘북 크로싱’ 운동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아침간식 독서시간’ 책자를 제작해 매일 아침 선생님과 함께 20분씩 책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도서관을 활용해 독서·토론·논술 교육을 실시했으며 특히 선생님과 함께 사제동행 독서동아리 ‘북드림’을 구성해 매주 한 인물을 선정해 토론을 나눴다.

이외에도 독서왕 선정 및 독서인증제, 선생님과 함께하는 책방 나들이 등 작지만 깨알 같은 독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산청초는 또 학부모들의 참여로 가족독서신문 만들기, 1박2일 가족독서골든벨 등의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도서기증 운동이 확산됐으며 학부모, 학생, 교사가 함께하는 독서공동체가 구성됐다.

◇재롱동이의 산청골 메아리(음악교육)

지난해 산청초 재롱동이들은 크고 작은 지역 음악대회에 참여해 솜씨를 뽐냈다. 전교생과 학부모,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사물놀이와 가야금 연주, 합창, 영어연극 등을 펼치는 환아학예회를 개최했으며 산청군 문화예술회관에서 군합창 경연대회에도 참가했다.

이뿐 아니라 남명선비문화축제 사물놀이 경연, 경남어린이 동요부르기 대회, 끼 장기자랑대회에 참가했으며 이번 산청한방약초축제에서도 장기를 선보였다.

산청초 재롱동이들이 풍부한 음악적 재능을 선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산청초는 국악 예술강사를 활용해 학생들이 국악에 대한 친밀감을 가지고 우리 전통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국악수업을 실시했다. 또 학습준비물 예산을 활용해 각 학년별로 필요한 악기를 선정, ‘1인 1악기 갖기’를 실천했다.

특히 학생들은 ‘1인 1악기 갖기’를 통해 밴드부, 사물놀이, 가야금, 합창부, 오카리나, 통기타 등 다양한 음악동아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음악성을 길렀다.

산청초 서미옥 교장은 “음악교육을 통해 특기와 소질을 계발해 자신의 꿈도 키우고 취미활동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 뿌듯하다”며 “특색과제를 수행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예술교육의 인적, 물적 환경을 구축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앞으로도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건강동이(체육교육)

산청초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운동하며 건강과 화목을 다지고 있다.

산청초는 부모님과 함께 새벽, 저녁 가족 운동시간을 정해 학교운동장이나 마을 주변 산책로를 이용해 건강 걷기를 실천하고, 인근 지역 5개 초등학교 학생, 학부모가 동참하는 온가족 스포츠 페스티벌도 개최했다.

특히 학교시설을 지역의 문화·체육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도록 주민에게 개방해 여가활동을 즐길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띤다.

또 경호강 기슭을 따라 걷는 ‘가족과 함께하는 지리산 둘레길 탐방’ 행사를 열어 가족구성원 모두가 동참하는 체육교육을 실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청초는 교기인 씨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경남학생종합체육대회에서 소장급과 용장급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교육장배체육대회에서 단체 우승, 단오경남초등학생 씨름대회에서 용사급 우승을 차지하는 가 하면 전국어린이 씨름왕 선발대회에서 단체전 3위에 오르는 성적을 거뒀다.

산청초 관계자는 “학생들은 아침 건강 달리기와 줄넘기, 학교 뒤 꽃봉산 오르기 등을 통해 운동하는 습관을 길렀다”며 “앞으로는 씨름, 축구, 골프, 피구 등 육상스포츠에서 벗어나 산청군청 수영장을 활용한 수상훈련 지도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학교전경2011
산청초등학교 전경
건강동이
산청초 씨름부 학생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재롱동이
산청초 밴드부 학생들이 음악에 맞춰 깜찍한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지혜동이
산청초 학생들이 학부모와 함께 가족독서신문 만들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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