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양적완화 축소 임박”…위기냐 기회냐
[증시전망]“양적완화 축소 임박”…위기냐 기회냐
  • 연합뉴스
  • 승인 201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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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 것이 왔다.”

 증권가의 관심이 온통 17∼18일(현지시간)로 예정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15일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축소되는 것을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모양새다.

 시장 컨센서스는 150억 달러 축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달 사들이는 채권의 양이 85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 내외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 한 번에 그치는 ‘일회성’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번 단추를 끼우면 10월, 11월 계속 조금씩 축소해 나가서 내년 6월쯤에는 양적완화가 완전히 종료되고 긴축이 시작될 수 있다”면서 “과거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시점을 보면 변화 초기의 충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우려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다시 자금 유출 흐름이 강해질 수 있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3%선을 넘어 채권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투자자들은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줄곧 주식을 팔아 치웠다.

 지난 16거래일 동안 개인과 기관은 4조2천545억원과 2조1천712억원씩을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권에선 코스피가 2,000선에 접근하자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주가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 역시 깔렸다는 설명이다. 일시적으로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조만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최근 16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845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도 당분간 ‘사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의 상승 동인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 미국 부채한도 축소, 차기 연준 의장 선정 등을 놓고 리스크 변수에 민감한 유럽계 자금이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지만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계 자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미국계 자금”이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 내 미국계 자금이 리스크 지표 변동에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면서 “미국계 자금이 유럽계 자금의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극복하고 남을 것이어서 외국인 수급에 큰 충격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임노중 팀장도 “추석 연휴를 앞둔 이번 주 월, 화요일에도 외국인은 순매수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외국인의 매수와 기관, 개인의 매도가 충돌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고, 지수가 내리더라도 소폭 약세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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