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이삿짐 싸는 버스터미널들 (3)김해시
[월요기획]이삿짐 싸는 버스터미널들 (3)김해시
  • 한용
  • 승인 2013.09.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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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대식 김해여객터미널 공사 본격 시작
초 현대식으로 건설하는 53만 김해시민의 숙원, 김해여객터미널 공사가 본격 시작됐다. 김해여객터미널의 기본개요와 공사가 시작되기까지 지난 온 과정을 짚어보고 문제점은 무엇인지, 지역민들은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등 터미널에 얽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 본다./편집자 주

◇여객터미널 어떻게 꾸며지나

신세계가 김해시 외동 7만4200㎡ 부지에 김해여객터미널(조감도)과 연계한 대형 상업시설인 이마트와 백화점 건축을 위한 허가신청이 지난 7월 통과됐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공사를 위해 최근 김해시청에 착공계를 제출하고 2일 현재 공사장 주변에다 펜스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초 현대식 여객터미널 건설을 위한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이 곳 외동의 부지에는 1만6500㎡ 규모의 여객터미널이 들어선다. 이와 연계해서 백화점(3만9600㎡)과 이마트(9900㎡), 영화관(6930㎡), 문화센터(1485㎡)가 입주한다.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4만3880㎡ 규모의 초 대형 건축물이 외동 들판에 우뚝 솟게 되는 것이다. 새 여객터미널은 기존의 조립식 건물 반대쪽인 임호산과 경전철 봉황역 사이에 생긴다. 터미널은 경전철 역사로 연결된다.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터미널부지

김해여객터미널 부지는 80년대 중반 당시 토지공사가 김해시 내외동 택지개발 사업을 벌이면서 운수시설 용도로 지정됐다. 이 땅은 우여곡절 끝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소유하다가 신세계로 이전됐다. 지난 2010년 2월 무렵 신세계로 소유권이 넘어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해시는 “(박 회장과)함께 새 터미널을 짓기로 해놓고 신세계에 몰래 매각했다”면서 불만을 터트렸다. 이 시기 운수시설 용도에서 일부 상업시설로 지구단위 계획변경을 신청했을 때 마찰이 클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박 전 회장측은 2002년 10월 토지공사로부터 이 부지를 340억 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터미널 등 일부 건물(현존건물)이 철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잔금 3억 원을 남겨둔 채 등기이전을 하지 않다가 터미널 건물 등에 대한 법원의 철거 판결이 내려지자 2009년 12월 등기를 마친 지 한달 만에 되판 것이다. 이에 앞서 이 부지에다 주상복합 건물을 짓고 터미널은 서김해 IC쪽으로 옮긴다는 소문도 한 때 무성했다.

◇신세계 건축허가… 지역상인과 갈등

박연차 전 태광그룹 회장으로부터 이 부지를 매입한 신세계는 현대식 여객터미널을 만든다는 조건으로 일부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도시계획변경을 신청했다. 당초 갈등을 예상했던 도시계획변경은 무난히 통과됐다. 최근 공사에 돌입한 신세계는 내년 상반기에 여객터미널을 완공하고 2015년 상반기 백화점 개점에 이어 이마트 개점도 추진하고 있다.

인접한 외동재래시장 상인들은 ‘이마트입점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감사를 청구하는 등 반발이 컸다. 전통시장상인회와의 상생협약 체결이 난항을 겪는 데서 비롯된 일이다.

신세계 측은 이 같은 중소상인들의 반발을 의식해 터미널 3~4층 약 4000㎡의 공간에 문화, 전시, 여가 활용 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에 무상 제공하겠다는 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상인들의 반발은 해소될 기미가 없다. 신세계는 인근 상인들과 이마트가 준공되고 영업을 개시하는 2015년 6월까지 상생협약을 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터미널·백화점·이마트 동시가동… 문제 없나

지난해 2월 김해시도시계획위원회는 조건부로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다. 자동차정류장시설로 용도가 제한돼 있던 것을 판매시설도 할 수 있도록 풀어준 것이다. 당시 내건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정체 해소방안 마련과 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다. 실제 아직까지 소상공인과의 상생협력 체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에 대해서도 신세계측은 그렇다 할 장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맘모스 시설이 전반적으로 가동할 때 교통체증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우려도 크다. 김해시는 당초 도시계획심위위원회가 제시한 조건을 신세계가 합당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적정한 행정지도를 해야 한다.

◇초현대식 터미널이 개통되면

우려하는 문제점과 같이 역기능은 분명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30년 넘게 써 온 초라한 조립식 여객터미널이 53만 대도시의 관문으로 남아선 안 될 노릇이다. 새로 펼쳐질 초 현대식 여객터미널 시대에 시민들의 기대는 크다. 깨끗하고 편리한 시설, 제4의 제국 가야의 얼이 서려 있는 고도 김해의 입지에 걸 맞는 그런 여객터미널을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내년 4월 준공되는 김해여객터미널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크다.

김해터미널조감도
김해여객터미널조감도
김해여객터미널부지
김해시 외동 김해여객터미널부지. 오른쪽 경전철 선로와 함께 멀리 경원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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