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살아야 더 건강할까?
어디에 살아야 더 건강할까?
  • 경남일보
  • 승인 2013.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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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맑고 공기 좋은 시골이라면 악화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은 접어야 할 것 같다. 농촌지역 주민들이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오앤컴퍼니㈜에 따르면 경남지역 18개 시·군의 건강랭킹 상위권은 시 지역이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종합점수 73.9점을 차지한 진주시가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거제, 김해, 창원, 양산, 밀양, 통영, 사천시 등이 뒤를 이었다. 1~8위까지가 시 지역이다. 이에 반해 농촌지역인 군 지역은 모두 건강랭킹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9위부터 거창, 함안, 고성, 합천, 하동, 창녕, 함양, 남해, 산청, 의령군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시·군별 건강지수 편차는 군 지역일수록 암을 비롯해 당뇨·고혈압 환자수가 많고, 스트레스도 시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지역은 노인 인구 비율이 높고 힘든 농사일을 하게 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뿐 아니라 시 지역처럼 암 검진 등 일정한 주기로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힘든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환경이 건강한 삶을 보장하는가. 건강 성과에서 주민들이 오래 살고, 스스로 건강하다고 느끼며, 지역 내 환자가 적고 병원을 가거나 약을 먹는 일수가 짧아야 한다. 질병예방에서 스트레스, 흡연, 비만 정도가 낮고, 건강검진 수진율이 높으며,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때에 받아야 한다. 의료 효율성에서 지역 내 의료기관을 많이 이용하는 가운데 진료비를 지역 내에서 지출하고, 지역 내 병상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의료공급 측면에서 지역 내 의료진과 의료기관 수가 충분하고, 지역 예산 내 복지예산 비중이 많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선진국 수준으로 길어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누워서 부양받아야 하는 기간이 줄지 않는다면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 주변 사람들의 경제적 활동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도시가 양호하고 농촌이 낮은 주민건강 상태는 하루속히 극복해야 할 과제다. 농어촌에 남아 있는 병든 노인들이야말로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키워낸 주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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