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읽었으면 국회정상화 해법 찾으라
추석 민심 읽었으면 국회정상화 해법 찾으라
  • 경남일보
  • 승인 201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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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힘들어도 추석은 넘겼다. ‘민족 대이동’으로 도로가 가득 메워지고 그리운 고향에서 혈육의 정에 따스함을 느끼는 일은 전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올 추석은 경기침체로 인해 서민의 표정은 유난히 어두었다. 보다 답답한 것은 앞으로 좋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올 추석은 정치권의 굵직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가 많았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을 필두로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식 사건’, 국정원 사건, 국회공전 등 대형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특히 대통령과 여야 대표 3자 회담은 국민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마디로 여권의 오만과 불통에다 야당의 무능과 떼쓰기로 비춰지기에 충분했다. 민주당이 50여일 장외투쟁을 벌이는 모습이 상징적이다. 여야 어느 한편 손을 들어 줄 수 없는 졸작이었다. 이게 바로 우리의 엄중한 현실이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담 결과는 그들만의 현실인식의 격차는 참으로 가관이었다는 평가였다.

여전히 시끄러운 정국을 두고 추석연휴 기간동안 뒷담화 거리로 충분했다. 밥상머리에서 회자됐었다. 국정과 정국이 뒤죽박죽된 데에는 곪은 부위를 방치해온 정치권이 문제의 매듭을 푸는 노력을 등한시했음을 방증했다는 것이 민심이었다. 3자 회담에서 사안의 본질에 입각해 진상에 접근하려는 자세를 견지했다면 출구가 열릴 기회는 있었을 것이다. 추석을 맞아 ‘민심의 바다’를 계속 성나게 할 때는 배가 뒤집힐 수 있음도 알았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야당이 장외투쟁을 풀 수 있을 최소한의 명분을 생각해 내고, 김한길 대표는 내부 반발을 무릅써가며 당을 국회로 이끌어 들어갈 용기를 가져야 한다. 정치권에서 내 자신의 선택만이 최선이라는 맹신은 금물이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서로 양보·타협하고 배려하는 기본자세가 아쉬운 요즘이다. 벼랑 끝에 몰린 절박한 추석민심의 목소리를 액면 그대로 경청했을 것이다. 정치권이 민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에게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이번 추석을 맞아 여야는 ‘바닥민심’을 읽었다면 당장 국회정상화 해법부터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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