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멈췄던 시계 어느 쪽으로 돌까
[증시전망]멈췄던 시계 어느 쪽으로 돌까
  • 연합뉴스
  • 승인 201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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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한국 증시의 화두는 추석 연휴 동안 멈췄던 시계를 상승과 하락, 어느 쪽 방향으로 돌릴지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신흥국 증시가 급등락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2년간 뚫지 못한 벽이었던 205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로 휴장한 사이 글로벌 증시는 급등락하며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지난 17∼18일(현지시간) 열린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당분간 매월 850억달러 어치의 채권을 꾸준히 사모으게 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채권매입 규모가 50∼200억 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었다.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나온 직후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위기 우려를 샀던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증시는 발표 직후인 19일 하루 동안 2.64%에서 4.65%까지 폭등했다.

 하지만 환호는 오래 가지 않았다.

 미국 다우존스종합지수는 발표 당일인 18일 0.95% 오른 15,676.94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이튿날인 19일에는 0.19% 내렸고, 20일에는 1.25%나 급락했다.

 결과적으로 다우지수는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 발표 이전인 17일 종가보다 오히려 0.51% 내린 상태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됐고, 달러화 약세 때문에 다른 주요국 통화가치가 오르면서 ‘환율전쟁’이 다시 시작될 우려가 높아진 결과다.

 신흥국 시장도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잠시 미뤄졌을 뿐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냉정을 되찾고 있다. 19일 3.43%와 4.65%씩 폭등했던 인도 센섹스 지수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수는 20일 1.85%와 1.86%씩 급락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이 주식시장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신흥국 통화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주식시장도 반등하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한국 증시는 주초 제자리 찾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승 흐름 자체는 강도가 다소 약해지더라도 유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최근 코스피를 밀어 올린 외국인 순매수 행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미국계 펀드의 운용에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는 지표 중 하나인 ‘iShares MSCI South Korea Index Fund(ETF)’는 전 거래일보다 4.1%나 급등한 64.27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1월1일(64.67) 이후 최고치다.

 iShares MSCI South Korea Index Fund(ETF)는 19, 20일에는 각각 0.5%와 2.0%씩 급락했지만 양적완화 유지 발표 전인 17일보다는 1.51%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0.51% 하락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격매력은 낮아졌지만 한국 증시의 상대적 안정성과 글로벌 경기회복 수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박스권 상단인 2050선 돌파를 조심스럽게 내다보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2,050선을 돌파하면 여건상 2,200선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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