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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 잡는 재미에 쏙 빠져버렸네[어촌마을에 가다] 문항 어촌체험마을
임명진  |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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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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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 설천면 문항마을은 83가구, 200여 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아가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그런 문항마을이 지난 해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2012전국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전국 최고의 어촌체험마을로 우뚝 섰다.

‘문항’이라는 마을 지명은 마을에서 글 읽는 소리가 골목마다 낭랑하니, 참으로 부러운 동네라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전에는 웅장한 산세와 지형이 마치 아홉 마리의 용과 흡사하다 하여 구룡포로 불리기도 했다.

여느 어촌처럼 문항마을도 10년 전만 하더라도 고기잡이와 농업이 생계수단이었다.

한때는 장수마을로 불릴 정도로 노령의 주민이 많아 생활에 간섭을 받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그런 이 마을에 지금은 해마다 연간 4~5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문항마을은 아름다운 갯벌과 바지락, 우럭조개, 낙지, 쏙, 굴 등 풍부한 수산물을 바탕으로 연중 체험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촌계는 이를 바탕으로 어촌계에서 직접 관리하는 어장과 관광객을 위한 체험장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만 4만7000여 명의 관광객이 문항마을에서 다채로운 체험과 해안의 자연경관을 즐겼다.

관광객의 방문은 마을 관광소득으로 이어져 주민들의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갯벌 체험장은 출입이 용이한데다 다채로운 어촌체험이 가능해 관광객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갯벌의 불청객인 ‘쏙’을 활용한 갯벌 쏙잡이 체험은 지역 실정에 특화된 체험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쏙은 지역특산물인 바지락과 우럭조개의 천적으로 어민에게는 처치곤란한 해적 바다생물이지만 문항에서는 돈을 벌어다 주는 효자로 탈바꿈했다.

갯벌 체험은 연중 운영되고 있는데, 쏙잡이 체험은 물론 바지락, 우럭조개 캐기, 개막이 맨손고기잡이 체험도 인기다.

여름 성수기가 지난 9월에도 갯벌 체험을 즐기는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해상에서는 휴식을 겸한 낚시체험도 즐길 수 있다.

마을 앞 바다에는 상장도와 하장도라 불리며 두 개의 섬이 있는데, 썰물 때는 육지와 두개의 섬이 육지로 연결되는 모세현상이 나타난다.

하루에 두번 모세 현상이 일어나는 데, 관광객들은 S자처럼 살짝 굽은 길을 걸어서 두개의 섬으로 진입할 수 있다.

섬에서는 해안산책과 아울러 해안에 있는 고동, 게 등 수산동식물을 채취할 수 있어 가족단위나 연인 간 아름다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문항마을이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된 것은 지난 2002년 무렵. 관련 노하우는 부족했지만 외부에 위탁운영을 맡기는 대신 주민들은 직접 운영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지만 3년간의 준비기간에 걸쳐 2005년부터 체험마을을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마을주민 모두가 어촌계에 가입해 어촌계와 마을의 노인회, 청년회, 부녀회 등이 공존해 가며 자율적으로 조직되어 있고,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도 독창성과 내실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험마을 운영 소득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인건비로 지출되면서 일자리와 소득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민박을 운영하고, 체험마을 활동에 동참하면서 부가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

어촌계도 체험마을을 운영하면서 마을노인회 등 노령의 주민들의 동참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기 위해 갯벌 장화 대여사업을 시작하는 등 전 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을 고안해 성공적으로 실천해 가고 있다.

문항마을 주민들은 지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또다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2010년 행안부가 추진하고 있는 마을기업으로 문항마을영어조합법인이 출범했다.

마을기업은 수산물의 생산과 가공,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영역을 아울러 체험마을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아직은 시행초기이지만 마을을 한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레 지역의 특산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산물의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체험마을과 함께 운영하면서 싱싱한 수산물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을주민 정상병(51)씨는 “우리마을은 산세가 좋은데다 예부터 바다에서 나는 싱싱한 수산물이 유명한 곳이다”며 “주민들도 마을의 일에 적극성을 가지고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이 고기잡이 체험
문항 모세현상
쏙 잡이 체험


“주민들의 자립정신이 마을발전 원동력”
정진규 문항어촌계장

정진규(41)문항어촌계장은 남해군내에서 최연소 어촌계장이다. 그는 “문항마을이 어촌체험마을로 우뚝 서게 된 것은 마을주민들의 하나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외부의 지원을 받아서 하기 보다는 마을의 일을 스스로 극복해 가고 개척해 나가려는 의지가 강한 점이 지금의 문항마을을 만들어 내게 된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전국의 어촌마을 중에서 우리마을은 다른 마을보다 앞서 체험마을을 준비했고, 지금은 일정단계에 올라왔지만 주민들은 안주하기 보다는 또다른 일을 개척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마을기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아직은 시행초기이지만 체험마을과 연계한 마을기업의 운영은 지역 특산물인 바지락과 우럭조개 등의 수산물을 소비자와 직거래와 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과 판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어촌체험마을은 시설투자 보다는 우리 마을이 갖고 있는 자연적인 특성을 살리려는 데 주력했다”면서 “앞으로도 문항마을이 갖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꾸고 나가 어촌문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살기좋은 어촌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길

네비게이션에 경남 남해군 설천면 강진로 206번길 54-19 로 찾아가면 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포털사이트에 문항어촌체험마을로 검색해 보거나, 안내소 055-863-4787로 문의하면 된다.

사본 -문항마을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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