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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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휴대폰의 산모 비요른 베스터룬트
핀란드의 국민기업으로 일컬어지는 노키아 그룹은 설립자인 핀란드 고무회사의 CEO였던 에두아르트 폴란이 핀란드 케이블 회사와 제지회사인 노키아(Nokia)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여 세 회사를 합병함으로써 노키아 코퍼레이션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노키아는 이 세 회사의 대표 제품인 종이와 고무, 케이블을 발판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한다. 노키아가 한때 세계 최대 휴대폰 메이커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핀란드 케이블 회사 사장이던 비요른 베스터룬트의 공헌 덕분이었다. 1966년에는 제지 회사인 노키아, 핀란드 고무회사, 핀란드 케이블 회사가 합병된 노키아 코퍼레이션의 초대 사장으로 비요른 베스터룬트가 취임하게 된다. 사실 노키아의 창업 연도는 합병된 세 회사 가운데 제지회사인 노키아를 설립한 1865년으로 삼고 있다. 노키아라는 회사 명칭은 노키아라는 제지공장이 설립된 마을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1912년 독일 하노버에서 태어난 비요른 베스터룬트는 1930년대에 헬싱키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엔지니어 자격을 취득한 후 핀란드 케이블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 그는 입사하여 밑바닥부터 한 계단 한 계단을 올라 1956년에 사장의 자리에 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사장이 된 베스터룬트는 1960년에 중역들을 설득하여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전자산업 가운데서 컴퓨터 디자인과 생산 분야에 투자하기로 결단을 내리고 전자사업부를 창설하였다. 그러나 초창기 이 분야의 사업은 생산 활동이나 수익면에서 그리 좋은 성적표를 얻어내지 못하였다. 전자부문에서의 실적이 시원치 않자 계속적인 투자를 반대하는 중역들이 이 사업부 폐지를 주장했지만 베스터룬트는 그의 의지를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10년 여 동안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전자통신 분야의 비전과 발전가능성에 대한 한결같은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노키아를 세계 최대의 휴대폰 메이커로 올려놓는 시발점을 만든 것이다.

노키아는 꾸준하게 그 사업기반을 다지고 연구개발에 투자한 나머지 노키아 모바일 폰과 인프라 사업을 하는 노키아 네트워크, 그리고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하는 노키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그래서 지난 2004년에는 세계 시장의 33.9%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적 휴대폰 메이커의 선두주자로서의 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른다. 노키아는 이미 1986년에 500여 명의 연구원, 엔지니어 및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센터를 설립하였다. 2009년 말에는 16개국에 연구센터를 두고 그룹 전체 인력의 30%에 달하는 3만7000여 명을 연구 개발 요원으로 고용하였다. 이와 같이 노키아는 역동적인 연구개발 체제에서 확보된 혁신적인 성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대외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면서 지난 2009년 3·4분기에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34%, 2010년 2·4분기에는 33%, 2010년 3·4분기에는 조금 하락한 30%를 기록할 정도로 휴대폰 판매 1위 업체의 지위를 유지하며 세계 ‘휴대폰 시장의 황제’로 군림하게 된다.

하지만 스마트폰ㆍ태블릿 PC 등 개인용 모바일기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빠른 시간에 애플ㆍ삼성 등에 왕좌를 내줘야 했다. 그러한 결과는 애플과 삼성이 급변하는 정보기술(IT) 환경에 맞춰 일반 단순형 휴대폰에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폰 투자로 전환한 것과는 달리 노키아는 일반 휴대폰 시장에 더욱 치중하며 모바일기기 시장의 변화 물결에서 뒤처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노키아가 세계적인 휴대폰 메이커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구축시킨 비요른 베스터룬트는 노키아가 쇠락의 길로 들어서기 전인 2009년 3월 11일 97세의 일기로 핀란드 헬싱키에서 영면에 들었다. 경영자였던 비요른 베스터룬트는 1961년에 잠시 스웨덴 국민당 대표로 핀란드 무역통산부 장관을 지내기도 하였다. 1966년에 노키아 그룹의 CEO로 취임하여 1977년까지 재임하다가 은퇴한 후 1979년까지 노키아의 회장으로 남아 회사발전에 기여하였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노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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