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와 축제 때마다 겪는 쓰레기 몸살
휴가와 축제 때마다 겪는 쓰레기 몸살
  • 경남일보
  • 승인 2013.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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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참으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귀성객들이 지나간 고속도로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마다 명절이나 휴가철에 반복되는 일이다. 도내 곳곳에 예외가 없다. 휴게소에서 버리는 것이야 탓할 수 없지만 졸음쉼터나 갓길, 가드레일 밖, 심지어는 화단에까지 무차별적이다. 가전제품, 폐타이어, 집에서 가져온 비닐봉투 쓰레기까지 널브러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순찰차와 CCTV가 있어도 속수무책이다. 도로공사측은 이번 추석연휴 5일 동안의 쓰레기량이 평소의2~5배에 달했다고 한다. 쓰레기의 불법투기는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무심코 던진 음료수의 캔이나 비닐봉투, 담배꽁초가 고속도로에서는 흉기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우리의 의식수준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연휴 후 청소하느라 소요되는 비용과 인력낭비는 차치하더라도 스스로의 행동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구태여 선진국의 의식수준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제는 우리도 공공시설에 대한 배려와 기초질서에 대한 의식을 미덕으로 삼아야 할 만큼 성숙된 사회가 돼야 한다. 고속도로상에서의 쓰레기 불법투기가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의식이 필요하다. 귀성길에 오르면서 미리 쓰레기봉투를 준비해 담아오는 행동이 생활화돼야 하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주시는 개천예술제, 유등축제, 드라마페스티벌 등 축제의 물결로 출렁이게 된다. 이 기간 동안도 어김없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남강 둔치와 예술회관 부근, 촉석루 부근 등 행사가 벌어지는 곳은 함부로 버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청소인력을 집중시켜도 쌓인 쓰레기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무심코 버리는 양심 없는 행동 때문이다.

지난 여름휴가를 즐긴 산과 바다, 계곡에도 쓰레기 몸살은 어김이 없었다. 휴가와 축제후 겪는 연례행사다. 올 개천예술제와 유등축제에는 한결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고 싶다. 남을 배려하고 공공시설을 아끼는 모습이야말로 선진시민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나하나 쯤이야 하는 안일한 파렴치는 버려야 할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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