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고장 진주, 무궁화동산·가요의 강 됐으면…
문화예술의 고장 진주, 무궁화동산·가요의 강 됐으면…
  • 경남일보
  • 승인 2013.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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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현 (진주문화원 회원)

지리산 천왕봉의 정기를 타고 굽이굽이 뻗어내려 비봉산과 망진산 그리고 선학산 논개의 혼이 잠겨 있는 천년 고도를 자랑하는 남강은 오늘도 말없이 흐르고 있다.

예부터 진주는 충신 열사가 많이 태어난 곳이며 더욱이 1592년 임진왜란 3대첩 중의 하나인 이곳 진주는 ‘영남예술제’라는 이름으로 해방 후 전국에서 제일 먼저 축제를 개최한 곳이다. 또한 서부경남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중심도시이며 충절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며 심지어 외국 관광객도 많이 오는 곳이기도 하여 정부에서는 진주의 진주성을 사적 118호로 지정 보존하고 있다.

필자는 ‘진주시 문화유산 해설사’로 진주성을 찾아오는 관광객을 안내하고 있다. 진주성을 찾아온 관광객은 주로 공북문과 촉석문을 통하여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돌고는 진주성을 다 보았다는 생각만으로 돌아간다.

충무공 김시민 동상을 건립해 놓았지만 그 누구 하나 동상 앞에서 참배하는 사람은 없다. 산골 사찰 3층탑 앞에서는 두 손을 합장하고 절까지 하지만 충무공 김시민 장군 동상은 그저 쳐다만 보고 간다. 그렇다면 충무공 김시민 동상은 무슨 뜻으로 건립하였을까. 참 안타깝기 짝이 없다.

옛날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목숨 바친 선열들의 참뜻을 기리고 그 정신을 본받도록 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의 의무와 책임이라 생각할 때 이곳 진주성을 더욱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우리들의 할 일이다.

더구나 국가를 상징하는 국기와 나라꽃은 그 나라의 으뜸가는 표상인데 개량종 흰 무궁화꽃을 일종의 개나리꽃처럼 호국사 담벼락 밑에 몇 그루 심어 그 위상을 손상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동상 뒤에 게양대를 설치하여 국기를 게양하고 우리나라 꽃 무궁화 개량종이 아닌 분홍빛 무궁화 단지를 조성하여 시비도 하고 병충해 방제도 하고 동상 옆에는 ‘참배합시다’라는 석물패를 설치해 두면 모두 합창 참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주라 하면 누구나 촉석루와 남강을 연상할 것이다. 우리 진주 남강은 세계적인 유등축제를 하고 있지만 이 유등축제가 끝나고 나면 조용하고 쓸쓸한 강이 된다. 그래서 평소에도 활기차고 천년 고도의 위상을 높이는 뜻에서 유람선을 띄우고 그 배에 이 고장 가수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 ‘진주라 천리 길’ 등 애수에 젖은 옛 노래를 확성기를 통하여 울려 퍼지게 하면 참으로 흥취 있는 강이 될 것이며 강변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참 진주는 좋은 곳이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사업을 이곳 진주 시장님께서는 깊이 검토하여 시행되도록 해 주셨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간절한 소망이며 또한 대다수 시민들의 바람이라 생각된다.

이자현 (진주문화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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