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옥 교수의 운동이야기
권선옥 교수의 운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3.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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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사용하지 않으면 위축된다
인체는 400개 이상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골격근(뼈대 근육)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전체 체중의 약 40∼50%를 차지하고 있다. 골격근의 세 가지 주요 기능은 운동과 호흡을 위한 근수축, 자세를 유지하기 위한 근수축, 그리고 체온 유지를 위한 열생산이다. 골격근은 건(tendon)이라 불리는 단단한 연결조직에 의해 뼈에 부착되어 있다. 근육의 한쪽 끝은 움직이지 않는 뼈(이는 곳)에 부착되어 있는 반면에 반대쪽 끝은 근육이 수축하는 동안 움직이는 뼈(닿는 곳)에 고정되어 있다. 우리 몸은 관절의 형태와 관절을 움직이는 근육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서로 다른 움직임이 가능하다.

그럼 근육은 어떻게 커지는 걸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근육 세포(섬유)수를 늘리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하나하나의 근육세포 크기를 크게 하는 것이다. 전자를 ‘근세포 증식’이라고 하고 후자를 ‘근섬유 비대’라고 한다. 동물실험에서는 확인이 되었고, 근력운동이 인간의 근 섬유수를 증식시키는데 효과가 있는지는 확인하기가 어렵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

근력운동을 통해 ‘근섬유 비대’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두 가지 중요한 단계가 작용한다. 운동을 통한 근육의 손상이 1단계라면 단백질 공급과 휴식을 통해 손상된 근육을 치유하는 것이 2단계라고 할 수 있다. 즉,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되면 근육 단백질이 손상되게 되고(이 때 근육통이 동반됨), 이러한 손상된 근육 단백질은 이전보다 더 많이 복구되게 된다. 이것은 마치 몸에 상처를 입으면 다른 피부보다 약간 튀어나오게 흉터가 남는 것과 같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근육통은 근육의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근육은 아픈 만큼 성장하는 셈이다.

단백질이 더 많아진다는 것은 근육이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러한 상태를 ‘근육의 성장’ 또는 ‘근 비대’라고 말하고 이것은 단백동화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단백동화에 필요한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적으면, 운동을 해도 근육 발달이 덜 될 것임에 틀림없다. 여자가 남자와 똑같은 중량의 부하운동을 해도 근육이 덜 생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자는 근육을 발달시키는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남자에 비해 훨씬 적기 때문이다. 한편, 운동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단백동화의 효과를 더해 줄 수 있는 셈이 된다.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근위축을 초래한다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근위축은 오랫동안 침대에서 생활하거나, 뼈가 부러져 깁스를 하여 움직일 수 없거나, 우주 비행 시 근육에 부하되는 중력이 감소할 때 나타난다. 근위축의 정도 여부는 근위축의 상태를 보여주는 근력의 감소 여부로 알 수 있다.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왜 근위축 현상이 발생할까? 많은 연구자들은 근육을 2일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근위축이 나타나며 이는 근육의 단백질 합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기간을 지나면 근육의 단백질 분해가 증가하여 근위축이 발생한다. 따라서 장기간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이 단백질 합성의 감소와 단백질 분해의 증가로 근위축 현상이 나타난다.

비록 근위축은 근량과 근육량과 근력감소를 초래하지만 이러한 감소는 영구적인 현상이 아니며 근육을 다시 사용하거나 저항을 주면 정상상태로 되돌아온다. 근육을 가장 빠르게 정상적인 기능과 크기로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부하를 이용한 저항성 운동이다. 저항성 운동은 근육에 과부하를 주어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며 근비대와 근력을 향상시킨다. “신체는 적당히 사용하면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쇠약해지며,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장애를 가져온다”는 ‘루(Wilhelm Roux)의 법칙’은 근육성장에도 여전히 적용된다.

/경상대학교 체육교육과

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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