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에 대한 바램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에 대한 바램
  • 경남일보
  • 승인 2013.10.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부는 학생들의 정서나 행동 발달상의 제 문제들을 찾아내고 그러한 문제들이 더욱 악화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하여 실시한 2013년 전국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특성검사 실시대상은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으로 총 211만9962명이었다. 이 검사의 실시방법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이용한 온라인 검사 또는 서면검사였고, 검사내용은 우울·불안·친구관계·스트레스·자살생각·폭력징후 등과 같은 정서·행동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검사기간은 2013년 5월부터 2013년 7월까지였다.

2013년 전국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교육지원청의 Wee센터와 시·군·구 보건소·정신건강증진센터 등에서 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분류되는 ‘관심군’ 학생은 15만2640명(7.2%)이며, 이들 중에서 자살생각 등 위험 수준이 높아 우선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된 ‘우선관리’ 학생은 4만6104명(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 211만9962명 중에서 중학생이 정서적 어려움을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성별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상담을 필요로 하는 비율이 약간 높게 나타났다. 상담을 필요로 하는 지역별 ‘관심군’ 학생은 제주(8.4%), 대전(8.3%), 강원(8.1%), 충남(8.1%) 등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는 지역 차원에서 생명존중 교육 및 자살예방 캠페인 전화 등을 운영하고, 경북대 의대·대구가톨릭대 의대 등 31개 병·의원과 상호 협력하여 학생 1900여명에게 7억 원 이상의 치료비를 지원하였기 때문에 타 시·도에 비하여 상담을 필요로 하는 ‘관심군’ 학생의 비율이 현저하게 낮게(4.5%)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우리 경남의 950개교에 재학 중인 14만4399명 학생들의 2013년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는 교육지원청의 Wee센터와 시·군·구 보건소 또는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에서 상담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류된 ‘관심군’ 학생이 9708명(6.7%)이었고, 자살생각 등 그 위험수준이 높아 우선 조치가 필요한 ‘우선 관리군’ 학생은 3031명(2.1%)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은 특성검사 결과 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에 대해서 학교 수준의 상담을 실시하고, 추가적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학생에 대해서는 지역단위 전문기관인 Wee센터·정신건강증진센터 등과 연계 되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복지부와의 협력사업으로 학생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학교-지역 협력모델’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학교 내에 학생정신건강을 자문해 주는 ‘마음건강 의사 제도’를 운영하고, 지역사회의 위기 학생관리를 위한 ‘전문가 사례회의’ 등을 통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의 정신건강 전문자원을 연계·협력시켜 학생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역량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부가 추진하겠다는 ‘학생 정신건강 학교-지역 협력모델 구축·지원사업’의 추진배경은 최근 우울·불안 등 학생정신 건강문제가 심각하지만 정부·지역·학교차원의 체계적 대응관리 체계가 미흡하고 특성검사로 선별된 ‘우선 관리학생’에 대한 단위학교별 대응에 한계가 있으며, ‘우선 관리학생’ 사례관리를 위한 ‘학교-지역사회 전문자원의 활용·연계 우수모델’을 개발하여 17개 시·도에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모쪼록 2013년 ‘전국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에서 나타난 문제의 심각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긴급조치가 요구되는 ‘우선 관리학생’은 물론 병·의원이나 Wee센터 또는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에 의뢰조치가 필요한 ‘관심군’ 학생들에 대한 단위 학교별 대응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정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별도의 입체적 방안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명심해야 하겠다는 것이다.

 
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