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축제, 새로운 에너지로 승화돼야
진주축제, 새로운 에너지로 승화돼야
  • 경남일보
  • 승인 2013.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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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남 일대가 축제의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산청의약엑스포·팔만대장경축제가 개막된데 이어 어제는 진주유등축제가 막을 올렸다. 내일이면 개천예술제가 막을 올리고 곧이어 드라마축제, 진주실크박람회가 줄을 잇는다.

특히 올해의 축제는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시의 유등축제 베끼기로 진주시민들의 저항이 일년 내내 이어져 도민들의 일치된 모습을 보여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캐나다 수출에 이어 LA한인축제에 참가, 세계적 위상을 자랑하게 됐다. 개천예술제는 계사년 진주성 제2차 전투 420주년을 맞아 행사내용이 한층 다채로워졌다. 드라마페스티벌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고, 실크박람회는 진주실크의 발전을 모색하는 야심찬 의도로 축제를 제2의 도약의 계기로 삼고 있다. 올해는 농사도 황금들판을 이뤄 여느 축제보다 풍성하다.

축제는 즐거워야 한다. 진주시는 그동안 많은 관광객들이 편리하고 즐거운 시간, 추억에 남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볼거리에 못지않게 먹을거리, 잠자리, 교통편의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진주시민들의 손님맞이 배려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진주성 싸움을 재현하고 유등축제에 테마를 강화해 볼거리를 다양화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축제는 먹고 즐기는 것에 그쳐서는 안된다. 진주시의 언론과 예술인들은 광복 직후 그 암울했던 시절에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종합예술제를 만들었다. 유등축제도 임진왜란에 군사용으로 활용했던 유등을 테마로 오늘날 세계적 축제로 승화시켰다. 그 정신이 축제에 묻어나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나아가 축제를 즐긴 관광객들이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알찬 문화적 가치와 진주정신을 담아야 한다. 해마다 치르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매년 진화된 모습의 축제가 되길 원하는 것이다. 풍성함이 넘쳐나 진주와 서부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에너지 충전의 축제가 된다면 성공한 축제가 될 것이다.

이 계절에 집중돼 있는 모든 축제들이 관광객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지는 추억 속의 축제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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