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인사들의 기억력
아날로그 인사들의 기억력
  • 경남일보
  • 승인 2013.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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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대표적인 디지털기기로서 전화를 사용하는 사람과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필수품이다. 컴퓨터가 휴대전화에 접목되면서 전화나 TV는 물론 인터넷까지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디지털문명을 앞장서서 진두지휘하는 선봉장인 셈이다.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부모, 형제의 전화번호도 기억을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족 외에 것은 기억하는 전화번호가 없거나, 한두 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의 발달에 따라 스스로의 뇌를 사용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게 되면서 ‘디지털치매’라는 말도 한다.

▶‘디지털 치매’라는 표현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느라 세부적인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가리킨다. 잘 외우던 번호도 일단 휴대전화에 저장하면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것이 좋은 예다. 운전자들도 ‘디지털 치매’를 겪는다. 길을 잘 안내해주는 내비게이션을 사용한 이후 평소 알던 길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경험담이 오간다.

▶‘디지털치매’는 기억을 못하는 노인성 치매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이 다행이다.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다는 것 자체가 곧바로 뇌 기능의 이상을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디지털치매’는 뇌 손상에 의해 기억 세포가 죽어버린 노인성, 혈관성 치매와는 다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때문에 인간이 점점 바보가 되어간다’는 주장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게 되면서 이전에 비해 기억력이 현저히 감퇴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까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세계가 공존하지만 구형 휴대폰으로 전화를 받고 거는 것 외에 다른 디지털 기기를 아예 사용하는 아날로그 인사들은 전화번호 등의 기억력이 월등히 높다. 디지털 기기가 발달하는 만큼 사람들의 두뇌가 둔해지는 것 같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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