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취업고민, 산학협력에서 찾는다
대학생의 취업고민, 산학협력에서 찾는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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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환 (경남은행 남진주지점장)
10월, 하늘이 높고 푸르며 말이 살찌는 수확의 계절을 알리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절기이다. 농부가 봄에 씨앗을 뿌려 여름 내 정성스레 가꿔 가을에 수확의 결실을 맺듯 우리네 인생에도 무언가에 대한 노력에 그 대가와 결실이 있음은 자연스러운 인생진리이다.

그러함에도 요즘의 대학생들에게 수확의 결실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곤 한다. 이태백 세대(이십대 태반이 백수), 88만원 세대(시간 당 5000원을 받으며 일하는 세대)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가 나올 만큼 요즘 취업은 그야말로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 각국 재정적자로 인한 국제경기 둔화, 국내경제 저성장 추세 지속 등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환경 때문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조차도 채용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분위기이다. 기업들의 이러한 경영 분위기는 취업시즌을 맞이한 학생들이 가을 수확의 기쁨인 취업은커녕 다시 씨를 뿌릴 수 있는 희망조차도 무색하게 만들 정도이니 참으로 안타깝다.

이런 때에 경상대학교의 산학협력에 대한 노력은 학교가 학생의 취업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산학협력이란 말 그대로 산업체와 대학이 인적·물적으로 협력해 상호 공존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모든 형태의 사업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컨셉의 산학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대학생의 산업체 현장실습 제도이다.

경상대학교에서는 하계·동계방학기간 중 2개월의 단기 현장실습, 각 학기 중 4개월의 장기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도입해 대학생들이 원하는 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현장실습을 통해 자신의 전공과 적성에 맞는 업무와 기업을 찾을 수 있게 되고, 산업체는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역량 있는 학생을 미리 선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게 되며, 이는 곧 대학의 취업률 향상으로 이어지게 돼 1석 3조가 아닐 수 없다.

필자가 근무하는 경남은행 남진주지점에도 경상대 학생이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지점내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인원으로 맡은 바 업무를 잘 수행해 나가고 있고, 학생도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다양한 실무를 경험할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한다고 한다.

미국 조지아공대는 100년이 넘은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해마다 수천명의 학생이 전세계 3200개 기업 및 기관에서 현장실습을 한다고 한다. 우리도 산업체와 학교가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어 학생들이 취업이라는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상생협력해야 할 때이다. 역설적으로 지역 내 우량한 기업체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차진환 (경남은행 남진주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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