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13년 연속 상위권에 도전한다
경남, 13년 연속 상위권에 도전한다
  • 박성민
  • 승인 2013.10.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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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특집> 1. 신화를 쓰다
제 94회 전국체전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지난 달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배드민턴 사전경기가 열려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특히 이번 체전은 내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대회로 전국은 물론 경남체육계에도 소중한 기회와 도전이 장이 될 전망이다. 13년 연속 상위권 달성을 위해 뛰고 있는 경남선수단은 총 44개 종목 1753명(임원 413, 선수 1340명)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았던 기량을 펼치며 도민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 전국체전을 맞아 지난 대회성과와 역사를 돌아보고 경남체육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 반석에 오른 경남체육

2001년 21여년 만에 충남에서 개최된 전국체전. 이전까지 경남은 3년 연속 두자리 등수에 머물렀다.

이전 대회 12위에 까지 추락한 경남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체육회 사무처장 공개채용을 실시하고 현 권영민 상근부회장이 맡으면서 대대적인 개혁에 돌입한다. 그 결과 제82회 충남대회에서 부산을 따돌리고 종합순위 5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룬다. 전종목에 걸쳐 메달을 따냈고 막판 단체종목인 농구와 하키, 핸드볼이 우승하면서 전국체전 성적의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한 번 상위권을 경험한 경남은 이듬해 83회 제주체전에선 한 계단 더 뛰오른 4위를 차지한다. 메달은 금 45개, 은 54개, 동 79개로 중위권 수준이었지만 높은 종합점수 올리면서 앞으로 10년의 호성적을 예고했다.

이후 84회 전북대회 6위, 85회 충북대회 5위, 86회 울산대회 5위 등 상위권 정착단계에 접어든다. 87회 경북대회에서 6위를 기록하는 등 1~2등 사이의 순위 변동이 있었지만 상위권 달성은 변함이 없었다.

안방에서 열린 제91회 진주전국체전에서는 또 하나의 역사가 세워진다. 서울을 꺾고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는 49년만에 쾌거로 부산 분리 이후 처음이었다. 기록면에서도 기초종목인 수영에서 한국신기록 8개가 나왔고 전통의 효자종목인 사이클과 사격 등에서 12개의 대회신기록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홈팀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도체육회과 체육단체 간의 긴밀한 협조와 각 경기단체들의 집중력이 돋보인 대회였다.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서 열린 92회 대회에선 개최지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3위에 오른다. 라이벌 경북을 3000여점 큰 점수차로 따돌리며 거둔 성과였다. 대회 초반부터 강세종목인 배구를 비롯 요트와 씨름, 탁구 등이 메달을 휩쓸면서 일찌감치 3위를 확정했다. 2년 연속 ‘빅 3’에 진입한 경남은 제31회 장애인체전 3위, 전국생활체육대축전 3위 등 생활체육면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생활체육이 도민들의 삶 속에서 저변확대를 이루면서 대·내외적인 발전을 이루는 전기를 마련한다. 지난해 대구대회에서도 막판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경북을 제치고 경기도, 대구, 서울에 이어 4위에 올라 저력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 위기를 넘어 상위권으로

하지만 올해 인천전국체전대회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먼저 높은 점수가 걸린 단체종목의 부진이 걱정스럽다. 지난 1년 동안 5개 팀이 해체를 하는 부침을 겪었고 대진운도 좋지 않다.

야구,축구,핸드볼, 소프트볼 등 점수배점이 높은 단체종목들이 초반부터 전국의 강자들과 격돌한다. 배구 여자일반부 양산시청은 경북 포항시체육회팀과 1회전부터 부딪힌다. 야구도 경남대가 동국대와 1회전을 갖고 여자 일반 소프트볼팀은 2회전에 홈팀의 이점을 안은 인천선발과 매치업이 성사됐다.

축구 남자고등부 거제고는 수원 매탄고 1회전에서 만난다. 매탄고는 백운기와 챌린지리그 우승하는 등 올시즌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강팀이다.

한편, 경남은 부전승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단체전 9개 종목 부전승으로 2회전에 진출한 경남은 부산 16개, 충남12개, 충북 12개에 비해 불리한 형국이다.

‘타도 경남’을 외치는 타 시·도들의 도전도 거세다. 부산은 시체육회 차원에서 예상을 대폭 증액하고 남·녀 배구팀을 창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다. 항상 순위경쟁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북의 존재도 껄끄럽다.

권영민 도체육회 상근부회장은 “올해는 해마다 강세를 보이던 단체종목이 취약하고 대진 추점도 불만족스럽다. 최악의 상황이다” 면서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전체적인 전력 향상을 위해 노력을 해왔다. 이변을 일으키고 단체전에서도 선전하는 팀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남은 이미 사전경기로 열리는 배드민턴 경기에서 여자고등부 개인복식 김혜린, 이선민(성지여고)조가 첫 금메달을 따내며 낭보를 전해왔고 창원시청의 하정은, 정수정 조는 복식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객관적인 전력과 대진운이 경기력의 전부는 아니다. 당일 컨디션과 정신력이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추석과 주말을 반납한 경남선수단이 13년 연속 상위권 달성을 위한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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