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외교 '수출확대·해외투자' 양손에
세일즈 외교 '수출확대·해외투자' 양손에
  • 이홍구
  • 승인 201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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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지사 미국방문 성과
LA시청방문2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1일 오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시청에서 에릭 가세티 시장을 만나 경제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하는 증서를 교환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9박10일간의 미국방문은 홍 지사 취임 후 사실상 첫 해외 세일즈외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남도는 홍 지사의 이번 방미 성과로 경남 농수산식품 수출확대와 해외 투자유치 2가지를 들고 있다. 한미FTA로 인한 경남 농수산물의 활로를 대미 수출로 돌파하고 도내 경제·고용시장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대규모 테마파크 유치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

홍 지사는 “FTA 등 시장 개방이 가속화 될수록 농수산식품산업도 경남만이 선점할 수 있는 특화된 경쟁력 개발에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경남도는 이를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 중심의 경남 50년 미래 비전으로 성장, 발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후속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유치를 통한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 계획의 경우 홍 지사는 ‘21세기 동북아 엔터테인먼트 허브 건설’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지역내 웅동지역에 카지노호텔, 리조트, 놀이시설, 해양스포츠 시설을 겸비한 테마파크를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미국측도 홍 지사의 이같은 프로젝트에 동의하여 방한을 약속하는 등 구체적인 협상을 추진중이다.

◇미국 시장 공략 발빠른 행보=경남도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남 농수산식품의 수출확대와 투자유치를 위해 홍준표 경남지사를 총괄단장으로 공무원, 업체, 언론 등 50명 규모로 미국 LA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으로 경남도는 자치단체 농수산물 수출로는 역대 최대인 1억 300만달러라는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도는 홍 지사의 방미기간중 열린 LA 한인축제을 적극 활용했다. 이 기간 중 경남도는 판촉전을 비롯하여 한인마켓 특판전, 경남 농수산식품 수출상담회 개최, 3개 기관 수출확대 공동협정 체결 등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한인축제 명예대회장을 맡은 홍 지사는 “청정환경에서 생산된 경남 농수산물을 많이 애용해 달라”고 교민들에게 당부하는 등 지역 기업들의 판촉을 도왔다.

수출상담회에는 도내 38개 농수산식품 업체가 참가하여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을 펼친 결과 1억 3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12년 전국 대미 수출액 6억 6000만달러의 16%에 해당한다.

경남도는 LA한인상공회의소, LA라티노상공회의소 간 공동협정을 통해 경남 농수산식품의 판매확대, 시장정보 공유, 유망상품 개발 등 미국 수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이와함께 경남도 농수산엑스포 방문단은 지난달 30일 서부지역 2위의 수산물 수입업체인 팹코(PAFCO)사를 찾아 경남 수산물 수출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홍 지사는 “특수 컨테이너를 활용한 활어 등 수산물 수출은 항공을 이용한 수출보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며 “경남의 질 좋은 활어를 수출할 해외시장 선점 기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앞으로 LA 농수산엑스포 1억 달러 수출계약 달성 후속전략을 마련하고 2015년 대미 수출 2억 달러와 중화권 수출 3억 달러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투자 유치=홍준표 지사는 이번 LA순방중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사와 폭스사를 방문하여 창원 웅동 지역에 테마파크 건립계획을 설명하고 경남에 투자를 요청했다. 미국의 메이저급 스튜디오들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 테마파크 건설계획을 코트라 등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수익성 등을 이유로 검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홍지사의 방문은 이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홍지사는 사전에 실무단을 통해 이들 기업과 사전 협상을 진행했다. 기존의 단순한 지역권 테마공원이 아닌 21세기 동북아 엔터테인먼트 허브 건설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하며 이들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냈다. 홍 지사는 ‘웅동지역에 카지노호텔, 리조트, 놀이시설, 해양스포츠 시설을 겸비한 테마파크를 건설하면 중국과 일본의 해외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으며, 2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여 운영상의 경쟁력도 극복할 수 있다’라는 구상으로 미국 기업들과 생각을 공유했다. 폭스사는 글로벌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겐팅 하일랜드에 2016년까지 약 1조 3000억 달러를 투자하여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폭스사 관계자는 한국은 동북아의 중요한 교두보로 빠른 시간 내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호주 골드코스트에 뮤비 월드를 운영 중인 워너브라더스사도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이달중 엔터테인먼트 총괄 책임자 일행이 경남도를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테마파크 산업은 첨단산업 전반의 성장과 상업화를 견인할 뿐만 아니라, 고용 없는 성장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경남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 유명 테마파크를 유치한다면 지역경제 뿐만 아니라 고용시장에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미 지방정부와 경제교류 강화=홍 지사는 로스앤젤레스(LA)시청에서 에릭 가세티 시장을 만나 경제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하는 증서를 교환하는 등 지방정부간 경제외교에도 공을 들였다. 홍 지사는 특히 경남도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테마파크 투자유치를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 지사는 이와함께 일제의 반인륜적 전쟁 범죄를 알리기 위해 LA 인근 도시 글렌데일시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참배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캘리포니아주 글린데일시 시립중앙도서관 앞 시립공원에 있으며,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의 노력으로 지난 7월말 제막됐다. 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비극을 세계에 고발한 글린데일시 평화의 소녀상은 최초로 국외에 세워진 것은 물론 미국 지방정부 공공부지에 제막됐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한편 홍 지사는 방미기간중 제40회 LA한인축제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무성 의원과 조우하여 눈길을 끌었다. 한인축제 명예대회장을 맡은 홍 지사는 행사장에서 이들과 만나 격의 없는 말투로 친근감을 표시했다. 진주의료원 사태를 둘러싸고 차별화를 시도하며 논쟁을 벌였던 홍 지사와 김 지사는 서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김춘식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 회장은 이들의 참석을 두고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분들이 다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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