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단감 품종 육성
<농업이야기>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단감 품종 육성
  • 경남일보
  • 승인 201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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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박사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육종담당)
우리나라에 단감 품종이 도입되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10년으로 추정된다. 그 후 지속적으로 재배면적이 확대되어 현재 1만3390ha에 이르며 그 중 경남이 7442ha로 56%를 차지하는 경남의 가장 중요한 과수이다.

단감은 재배면적, 생산량, 수출량이 현재 세계 1위지만 일찍이 단감 전문연구기관이 없어 재배되고 있는 품종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도입된 품종들이다.

단감 품종을 육성하는 데는 오랜 기간이 소요되며 교잡육종법에 의해 품종을 육성할 경우 27~28년, 최대한 기간을 단축할 경우에도 15~20년 소요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994년부터 경남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가 설립되어 품종 육성, 재배·이용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의 육종기술은 걸음마 단계를 넘어 세계 어느 나라와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감연구소에서 육성된 품종은 조생종 ‘자미시’, ‘미감조생’, 중생종 ‘홍단시’, ‘부만추’ 등이 있으며 올해 수고가 낮아 왜성, 밀식재배가 가능하고 씨 없는 감 생산도 가능한 ‘단연104’을 선발하여 품종명칭등록을 추진 중이다.

특히 조생종 ‘미감조생’은 일본에서 도입된 조생종 품종 ‘서촌조생’, ‘조추’ 등보다도 과실의 품질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며 세심한 재배관리를 하면 농가에 큰 소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품종명칭등록을 추진 중인 ‘단연104’는 경제적인 재배품종으로서는 최초의 왜성 품종이라고 할 정도의 획기적인 품종이다. 게다가 씨 없는 감 생산이 가능하며 씨가 없어도 다른 품종들처럼 낙과하거나 배꼽이 움푹 들어가거나 과형이 찌그리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우리 품종들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지만 로열티 우려가 없는 외국의 우수한 품종들은 무조건 배척할 것이 아니라 과감히 수용하는 것도 단감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재배품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생종은 수확기에 과실 등이 서리나 동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고 많은 물량이 짧은 기간에 출하되기 때문에 수확노동력 확보가 곤란하며 가격도 크게 떨어지므로 조, 중생종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도입된 중생종으로서 경제성이 높은 품종으로는 ‘상서조생’, ‘송본조생부유’, ‘양풍’, ‘전천차랑’ 등이 있고 수분수로서 수꽃의 착생이 많을 뿐만 아니라 과실의 품질도 우수한 ‘사에후지’가 있다.

이들 품종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만생종 ‘부유’보다 소득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감연구소에서는 실용적인 육종방법인 교잡육종법을 계속 활용함과 아울러 유전자를 탐색하여 조기에 목적 형질을 가진 개체를 선발하는 분자육종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교잡육종과 분자육종의 장단점을 잘 활용하여 꾸준히 연구한다면 우리나라, 특히 경남의 단감산업은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김성철 박사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육종담당)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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