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색다른 섬 길 산책 오세요
계절마다 색다른 섬 길 산책 오세요
  • 임명진
  • 승인 2013.10.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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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마을에 가다] 하동군 대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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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선착장에서 내리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마을 표지석.
 
 
 
 
하동군 유일의 유인도 광양만 동북쪽의 작은 섬 대도마을. 이곳을 가로지르는 동과 서는 한폭의 수채화다. 동쪽으로는 남해대교가 쭉 펼쳐져 있고, 서쪽으로는 섬진강 하구가 육지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도마을은 하동군 금남면 대도리에 소재하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해 최근 어촌체험마을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워터파크와 해양 산책로 등이 조성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인기 마을이 됐다.


△전북장수 이씨들 집성촌 유인도

대도는 면적 59만 7000㎡, 본섬인 대도에 60가구, 120여 명의 주민이 바다를 품에 안고 살아가는 어촌이다. 멀게는 크고 작은 7개의 섬으로 군도를 이루고 있다고 해서 띠섬이라 불렀고, 가깝게는 큰섬으로 통했다. 마을과 육지를 이어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은 마을에서 3.8km떨어진 금남면 노량항 뱃길 뿐이다.

대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장수 이씨들의 집성촌을 가진 단일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는 무인도 였는데, 400여 년전 장수 이씨 부부가 하동 섬진강을 가기 위해 배를 타고 이동하다 풍랑을 만나 표류해 생활 터전을 이루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아기자기 하고 포근한 작은 마을이지만, 이 작은 마을에도 할 일은 많다.

물이 빠지면 마을 앞 갯벌에 나가 바지락을 비롯한 싱싱한 조개잡이 체험을 할 수 있고 물이 들면 싱싱한 고기를 낚을 수 있다.

대도의 본섬과 부속섬 사이의 수심 10m 이내의 평탄한 해저는 피조개, 새조개, 바지락 등 각종 패류를 비롯해 농어, 볼락, 문어 등의 어류가 서식하는 최적의 장소다.

철 따라, 사시사철 고기가 풍부한 이곳은 겨울부터 봄까지는 노래미와 봄 도다리, 여름에는 농어, 가을에는 감시, 돌문어 등의 다양한 어종이 낚시꾼들의 손맛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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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개장한 대도 워터파크. 6월부터 8월까지 무려 1만 3000여 명이 이 곳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갯벌체험 바다낚시의 ‘천국’

많은 관광객이 찾는 마을이 되면서 섬 곳곳에는 펜션, 식당, 물놀이 시설 등이 들어섰다. 또 푸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해안산책로도 가꿨다. 올 여름 성수기엔 물놀이 시설인 워터파크가 첫 개장해 1만여 명이 훌쩍 넘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섬을 찾았다. 뭐니뭐니해도 대도 하면 바다낚시와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해상콘도다. 대도앞바다를 수놓은 해상콘도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명물이 됐다. 고요한 바다위에서 밤바다를 보며 시간을 낚고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이곳은 마을의 대표적인 인기시설로 자리잡았다.

여름 성수기는 지났지만 대도마을에는 요즘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갯벌체험과 바다낚시 체험은 되레 지금이 성수기라는 게 어촌계 주민들의 귀뜸이다.

마을을 찾는 이들을 위해 즐겁고 추억에 남는 기억을 선물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은 늘 새로운 것을 고민하고 있다. 각종 체험장비와 편의시설 구축은 기본이다.

갯벌체험은 입어료를 내면 장화와 호미, 소쿠리를 제공한다. 채취한 조개는 담아 집에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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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트레킹을 즐거웠다. 주변의 경치를 구경하며 걷는 길은 시간 가는 줄 몰랐고, 관광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느라 분주해 보였다.


△바닷길 따라 걷는 산책로 ‘장관’

대도마을이 여느 섬마을과 전혀 다른 점은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시사철 색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대도마을 산책로를 권유한다.

섬 구경을 떠나기전 별다른 준비가 필요없다. 물병하나면 만사 OK. 마을 선착장에서 산책로 길을 따라 나서면 멀리 광양제철소와 하동화력발전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쉬엄쉬엄 걸어도 두 시간이면 넉넉할 만큼 산책로는 느림의 미학을 즐길 수 있다. 걷는 길은 내내 파란 바다를 보여 준다.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즐길 수 있다. 걷다가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가도 좋다. 느리게 걷는다고 누구 하나 재촉하는 이 없다. 사실 빨리 가기도 힘이 든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에 걸음은 자연스럽게 느려질 뿐이다.

△수상다리는 또 다른 볼거리

본섬과 부속섬인 농섬을 있는 수상 다리를 통해 바다를 걷는 기분도 만끽해 보자. 선착장 반대편의 베늘도라 불리는 섬은 밀물때는 군대의 철모를 닮았다고 해 마을주민들에게는 철모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썰물 때는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인근에 작은 해수욕장과 어우러져 관광객들에게 사진 촬영의 배경지로 인기가 높다. 대도가 더없이 아름다운 까닭은 단순히 자연경관이 빼어나서가 아니다. 개발과 함께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고수해 나가겠다는 주민들의 노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전통의 고기잡이를 통해 생업을 잇고 있지만 갯벌 체험관광은 물론, 깨끗하고 풍요로운 마을로 만들어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주민 한마음이 일궈낸 어촌체험관광마을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대도마을은 지난 2005년 어촌체험관광마을에 선정됐다. 갯벌체험장과 낚시데크 등의 다양한 해양생태체험 코스를 조성했다. 우수한 운영실적으로 전국 어촌체험마을 경진대회에서 입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2007년 부터는 도서특화 시범사업 대상마을로 선정되면서 마을 전체에 경관도로를 비롯해 상가, 콘도, 펜션, 놀이시설 등의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물놀이 시설인 워터파크가 섬에 들어섰고 부속섬과 다리를 놓아 바다 한가운데 해상 산책로가 조성되는 등 마을에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다양한 해양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어 멀리 서울이나 부산, 대구 등지에서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섬. 전통의 고기잡이 어촌과 관광지로의 두 가지 면모를 갖춘 대도에서 평화롭고 한적한 섬 길을 산책하며 힐링을 느낄수 있다면 바로 대도가 도시인들에게는 최고의 휴양지가 아닐까.



“관광휴양지로 대도는 최고의 선택”

이성호 대도마을 어촌계장


이성호(67)어촌계장은 “대도마을은 다양한 생태체험을 통해 관광지로서의 마을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최대 관심사도 마을 주민의 다양한 소득원을 창출하는 것. 특히 올해 처음으로 개장한 워터파크에 향후 거는 기대가 컸다.

워터파크는 여름 성수기인 6월부터 8월까지 운영한 결과 무려 1만 3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내년에는 주력사업인 바다낚시의 낙후된 유어장 시설을 보수하고 신설할 계획도 잡고 있다.

이 계장은 “비록 여름 성수기는 지났지만 가을을 맞은 대도마을은 또다른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면서 “바다낚시와 갯벌체험은 오히려 지금 이시기가 성수기이므로 바다생태체험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길

1.네비게이션에 하동군 대도마을을 검색하면 길 안내를 화력발전소를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 네비에는 하동군 수협이나 금남면 사무소로 찍어 찾아오면 바로 지척이 노량항이다.

2.바다낚시, 갯벌 체험 등의 이용료 및 배 운항 시간은 변동될 수 있다. 문의는 대도어촌체험마을 070-4208-8100

※배 운항 시간표
노량항 -->대도마을(오전 7시30분, 10시 30분, 오후 3시30분, 6시)
대도마을 -->노량항(오전 8시, 오후1시30분, 5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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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70)씨와 주민들이 통발 작업을 하기 위해 출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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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헐리우드의 입간판을 연상케 한다. 잘 포장된 길은 걷는 이의 마음까지 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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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의 유일한 교통수단이 도선. 마을 자체적으로 두 척의 도선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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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물인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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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물인 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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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조업을 끝낸 이학범(73)씨 부부가 선착장에 귀항했다. 배를 안전하게 접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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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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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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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와 부속섬을 잇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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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뒷산에서 내려다 본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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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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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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