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亞人) 박종환과 오민(五民)교육
아인(亞人) 박종환과 오민(五民)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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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중국의 손문은 청나라를 폐하고 민본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해 신해혁명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해외로 망명했다. 그가 주창한 것이 민권(民權), 민주(民主), 민생(民生)으로 요약되는 삼민주의사상이다. 이는 오늘날의 중국에 있어서도 중요한 통치이념으로 계승되고 있다.

▶손문의 삼민주의는 프랑스혁명의 자유, 평등, 박애사상에 받은 영향이 크다. 19세기 봉건주의를 무너트리고 민주국가가 탄생되는 세계적 물결이 된 것이다. 우리 고장의 선각자 아인(亞人) 박종환 선생은 삼민주의에 민성(民性), 민복(民福)을 추가한 오민(五民)사상을 교육이념으로 삼았다. 고등학교 시절, 반진단을 결성하여 몸소 항일운동을 펼쳐 투옥된 애국지사였던 그가 대아중·고를 세운 것도 오민사상을 구현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모현단의 참배와 진주성지 청소로 애국혼을 심어주는데 심혈을 기울였고 해마다 충무공 이순신 탄생일에는 학생들에게 36km의 먼 길을 행군시켜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켰다. 대아중·고를 졸업한 사람들은 누구나 아인의 오민교육에 큰 영향을 받았고 오늘날에도 자긍심으로 남아 있다. 아인은 민성교육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다도(茶道)를 생활에 접목시키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아인은 2012년 5월 7일 타계했다. 그는 일생을 마감하기까지 야인으로 있으면서도 오민사상을 필생의 과업으로 여겨 실천에 옮긴 선각자였다. 진주시가 올해의 ‘시민이 주는 상’을 영전에 바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살아 생전에 드렸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인 선생은 갔지만 오민사상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길이 아닐까. 하얀 한복의 단아한 고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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