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지
내가 여문 게 아냐
어느새 땅을 닮은 것일 뿐
절로 고개 숙일밖에
내 밥 먹은 사람들도
서로 물들어갔으면
-최광임 <그랬으면>
수천 년 이래, 사람이 자연을 본으로 삼는 것은 하늘 아래 절로 고개를 숙이는 저 겸손함 때문일 것이다. 사소한 일에 이름을 드러내고, 조그만 공에 몸을 내세우려는 천박한 습성이 행여 일상이 되어 버리진 않았는지, 늦게 뜨는 한 술 밥에 목구멍이 따가운 가을 한때다.
/차민기·창신대학교 외래교수
내가 여문 게 아냐
어느새 땅을 닮은 것일 뿐
절로 고개 숙일밖에
내 밥 먹은 사람들도
서로 물들어갔으면
-최광임 <그랬으면>
수천 년 이래, 사람이 자연을 본으로 삼는 것은 하늘 아래 절로 고개를 숙이는 저 겸손함 때문일 것이다. 사소한 일에 이름을 드러내고, 조그만 공에 몸을 내세우려는 천박한 습성이 행여 일상이 되어 버리진 않았는지, 늦게 뜨는 한 술 밥에 목구멍이 따가운 가을 한때다.
/차민기·창신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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