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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부 프로그램을 통한 진로교육오창석 (창원대 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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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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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4년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이상이 자신의 전공을 바꿔 다른 전공을 공부하고 싶다고 한다. 실제로 대학교에서는 매년 편입시험은 물론 전과시험이 각 전공별로 치러지고 있으며, 대학이나 학과마다 차이점은 있지만 경쟁률도 매우 높은 실정이다. 대학 신입생들 중에는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 때문에 대학 입학 후에 바로 자퇴하거나 휴학을 하여 재수를 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다. 특히 지방대학교의 학생들 중에는 대학입학 후 1년 동안 학과공부를 열심히 하여 우수한 학점을 취득한 후 서울 소재의 대학교나 인근 지역의 다른 지방 명문대학교로 편입하거나 또는 다른 학과로의 전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는 고등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이 여전히 입시위주의 진학상담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고등학교는 물론이고 중학교에도 학생들의 진로교육과 관련해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고, 진로교육을 전담하는 진로진학 상담교사가 이 프로그램에 따라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개인별 포트폴리오 작성, 진로탐색 프로그램 운영, 직업현장 체험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입시위주, 특히 대학입시가 주를 이루고 있는 교육현실에서는 자라온 환경이나 여건, 개성, 능력이 다른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천 수만 가지가 넘는 다양한 직업이나 진로 중에서 각자의 적성에 맞도록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다.

창원대 법학과에서는 학년 지도교수제를 도입하여 4년 동안 매학기 1회씩 정기 진로 및 취업상담을 하고 있으며, 대학생활과 전공관련 상담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입학초기에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던 학생들이 지도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조기에 자신의 꿈과 목표를 구체화시키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학과공부와 더불어 각자 목표하는 시험이나 취업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중고등학교 시절의 학습경험이 대학생활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성적이 70점이었던 학생이 일주일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90점을 얻는 것은 어렵지만, 3개월 혹은 6개월의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일주일마다 혹은 매일 영어공부에 투입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하면 설정해 놓은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하더라도 결국에는 최종 목표에 근접하게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밤을 세워가며 공부하고 난 이후의 성취감을 맛보았던 학생들은 이미 스스로 ‘공부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터득한 학생들이다. 이러한 경험을 가진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한 후 학생회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공부에 전념하지 않다가도, 공부를 해야겠다 싶으면 무서우리만치 집중해서 성과를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상담결과를 바탕으로 창원대 법학과에서는 경남도교육청과 연계해 인근 지역의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내일은 나도 법률가’라는 교육기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원대 법학과를 방문한 중고등학생들에게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선생님과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많이 의논하여 구체화시킬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꿈을 위한 목표설정을 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학과에 진학해야 하는지, 자신의 미래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법률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법학을 전공한 후에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들과 그 속에서 법학전공자가 어떠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민사법, 형사법, 노동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발생하고 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법과 법률가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 쉽게 설명한다.

창원대 법학과는 올해에도 마산여고, 창원여중, 경남외고 등 8개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기부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일선 진로상담교사들과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통하여 중고등학교의 체계적인 진로교육이 활성화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게 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오창석 (창원대 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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