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269)
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269)
  • 경남일보
  • 승인 201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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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269)
<30>경상대학교 출신 문인들 
 
국립 경상대학교 출신 문인들이 ‘전원문학회’라는 이름으로 동문 문인 동아리를 결성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름을 ‘경상문학회’와 ‘전원문학회’ 두 가지 안을 놓고 장시간 토론을 하여 후자를 선택했던 것 같다. ‘전원’은 진주농대 시절 교내 동아리 이름으로 20~30년간 쓰여졌고, 종합대학교가 되면서 ‘경상문학회’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나 종합대학의 성향상 하나로 묶이는 동아리가 아닌, 유사 복수 동아리로 분화되어 왔던 것이었다. 이와는 달리 80년대 초반 국어국문학과가 생기면서 국문과 내의 학생 동아리라는 필요성에 의해 ‘글밭’이 생겨 활발한 창작 토론이 이루어져 왔다.

경상대 교내 동아리 ‘전원’은 1965년경 칠암캠퍼스 시절 김호길(재미 시조시인), 윤석년, 허태학, 제행명, 정종기, 이재연 등이 결성했는데 그 사이 대학이 국립거점대학으로 성장하고 모든 면에서 글로벌화 해가는 과정에서 몸집이 크게 불었다. 거기 비해 졸업생들의 분야별 직종별 모임 같은 것이 제대로 양성화되지 않아 선후배간 연계 활동으로 대학 전체의 능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일에 소홀히 해온 것이 사실이었고 또 그 반성이 여러 채널로 모아져 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중에 몇 몇 문인 동문들이 회동을 하고 최인호 시인(전 한겨레신문 심의실장, 말글연구소장)을 발기 책임자로 선임하여 그 결과로 오는 11월에 창립총회를 하기로 하여 준비를 착착 진행중에 있다는 소식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기 위해 귀향(옥종)해 있는 최인호 시인을 산청 예담촌에 있는 식당 ‘남사 별곡’에서 만났을 때 10여년 전에 서울에서 자주 만났던 드라마 인기 작가 최현경 이야기를 했다. 부부가 다 경상대 출신인데 최작가는 현재 mbc 주말 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를 집필하여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해주었다. 최작가는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1기생으로 ‘금잔화’, ‘사랑하세요’, ‘우리가 남인가요’, ‘슬픔이여 안녕’(kbs), ‘야망의 불꽃’, ‘바람의 노래’(sbs) 등을 썼고 2000년에서 2010년까지 10년간 최고 흥행작가로 기록되기도 했다. ‘사랑해서 남주나’에 지금 등장하는 탈렌트는 정재민, 송미주, 은하림, 박근형, 유호정, 김승수, 한고은, 강석우, 유지인 등 호화 멤버들이다.

이렇게 활동하는 작가가 경상대 출신이라는 마크를 달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일부 친지 외는 잘 모르고 지내기가 일쑤이다.이런 작가 문인들이 소리소문 없이 제 자리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가 힐링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서울 나들이를 하면 20년 전만 해도 창원이나 진주에 문인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지금은 판도가 싹 달라져 있다. 진주 창원에 있는 사람들이 현실감을 느끼지 못하는데 밖에서는 상당수가 진주를 마크처럼 달고다니는 시인들이 늘어나 있다. 허수경 시인, 김언희 시인, 김수영 시인, 김은정 시인,이상옥 시인, 김이듬 시인, 이영수 시인, 박우담 시인 등이 그들로서 이들은 다 개척을 교훈으로 삼고 약진하는 국립 거점 경상대학교 교문을 나간 사람들이다. 한때 서울의 민족문학작가회의 주변에서는 ‘경상대학교’라 하면 “허수경이 나온 대학 아닌가?“라 하여 허수경이 머리에다 경상대학교를 얹어 갖고 다닌 셈이었다. 지금은 독일에 가서 고고미술 쪽의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시와 소설을 국내 잡지에다 보내와 실리고 있다. 김언희 시인은 그 주변을 에꼴의 학교로 만들어 하나의 문학권을 형성하면서 전국을 강타하는 태풍의 눈 같은 위치에 놓였다. 김이듬은 우리나라 미래파의 주요 시인으로 한창 떠오르고 있다. 지난 6개월간 문화예술위원회가 그를 독일로 보내 독일문학과의 경계 허물기를 시도하게 했다.

지면이 없다. 지금까지 밝혀진 경상대 출신 문인들의 명단을 밝혀 이 모임의 규모를 짚어 보고자 한다. 김호길, 윤석년, 허태학, 제행명,정정기, 이재연,성권영, 이은일,최광호, 이영성, 우재욱, 구자운, 정화혁,박노정, 김영주, 류준열, 정봉효, 이강제, 양용직, 양곡, 이문섭, 김판준, 이영수, 곽민호, 박철휘, 김성영, 손국복, 황주호, 길영수, 설학줄, 허재근, 강외석,이상옥, 이 중, 이상원,정보암, 여태전,윤성효, 박우담, 이현판, 하아무, 안경희,최리열(양옥), 조영숙, 윤종덕, 이순수, 조구호,오인태, 박구경,윤지영,강정호, 김운화, 한수남,최미선, 차영한, 이경례, 서지선, 문성욱, 권영란, 김남호, 안동원, 조민,이정옥, 진형란, 김지율, 이해선,손정란,권갑점(무순) 등인데 수면하에 잠겨 있는 이름들은 얼마나 더 보태질지 지금은 가늠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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