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환경산업,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
기회의 환경산업, 해외시장에 답이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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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만 (환경부 차관)
환경산업은 환경위기를 먹거리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류의 보다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위해 추구해온 경제성장은 최근 물, 공기, 토양 등의 환경오염과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문제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러한 환경문제는 환경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고, 환경산업은 미래의 경제성장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인식되고 있으니 묘한 역설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역설을 지닌 환경산업은 전 지구적인 환경위기 속에서 어떻게 우리에게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하게 될까. 국내 환경시장은 환경 인프라 구축이 완성단계에 접어들면서 그 성장이 정체상태를 보이는 반면 세계 환경산업 시장규모는 매년 3% 내외로 성장해 2017년에는 1조 달러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출 효자품목으로 손꼽히는 반도체 시장의 3배에 해당된다.

최근 우리의 기업들이 해외에서 사업을 수주했다는 희소식을 자주 들을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작년 6월 한국 기업이 알제리의 수도를 관통하는 ‘엘 하라쉬’ 하천 생태복원 사업을 5억 달러에 수주한 경우이다. 이는 한국 환경부와 알제리 수자원부의 환경협력 양해각서 체결, 알제리 환경개선 기본계획 수립 지원 등을 통해 사업을 발굴해 우리 기업이 수의계약으로 사업을 수주한 사례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안전한 폐기물 처리가 힘든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우리기업이 6천만 달러 규모로 모잠비크 최초의 위생 매립장을 건설하는 사례이다. 해당 사업은 양국 간 합의가 완료돼 내년부터 본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 두 사업의 공통점은 환경부와 우리 기업이 협력해 해외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는 점이다.

환경시장은 일반 재화의 특성뿐만 아니라 공공의 영역이 개입되는 공공재의 특성을 갖는다. 그런 특성으로 인해 국가별 환경법규에 따라 해당 시장이 창출되는 성격이 강하며, 때로는 발주처도 해당국 중앙 정부 또는 공공기관인 경우가 많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민간기업 단독으로 해외시장 진출 시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전 우리 기업들은 먼저 해당국의 환경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관련 제도 내에서 해당국의 환경문제를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얼마전 환경부, 외교부, 환경전문기관, 환경기업으로 구성된 중남미 그린카라반 사절단의 단장으로 코스타리카와 콜롬비아를 다녀왔다. 이번 사절단 파견에서 코스타리카 부통령을 비롯해 환경관련 부처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해당국과의 환경산업 협력 확대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동시에 이번 사절단에 동행했던 기업 관계자들은 각국의 환경사업 발주처 인사들과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추진 방안을 협의했다.

이번 중남미 방문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가능성 제고를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첫번째는 우리 기업들이 수월하게 해외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협력해 동반 진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해당 국가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국가별 맞춤형 진출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세번째는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야 된다는 점이다. 한국 휴대전화와 TV 등 가전제품을 통해 그들은 한국의 기술에 대한 상당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또한 그들은 국제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단기간에 국제원조를 제공하는 국가로 탈바꿈한 한국의 성공사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환경산업 해외 수출액은 연 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11년도 환경산업 수출액은 5조원 규모이다. 이는 세계 환경시장의 0.5% 수준으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많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많은 개도국의 경우 이제 환경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금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적기이며, 개별기업 차원에서도 세계시장 진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다.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과감한 도전을 통해 1000조 원 환경시장에서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해외시장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는 주어진다. 기회의 환경산업, 기업과 정부가 손잡고 그 가능성을 함께 열어보는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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