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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면 은밀한 사냥이 시작된다최종수와 함께 떠나는 생명신비여행 <21>작은 사냥꾼 소쩍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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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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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를 사냥한 소쩍새 어미
베짱이를 사냥한 소쩍새 어미
 
 
 
 
창원 내서읍 신불사 계곡은 산새들의 천국이다. 계곡이 깊고 숲이 울창해 다양한 식물과 곤충등 풍부한 먹이를 제공하고 있어 새들의 안식처로 제격이다. 봄이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절집 뒷산에서는 초저녁이 되면 ‘소쩍, 소쩍’ 처량하게 소쩍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오늘따라 절집의 목탁소리와 소쩍새의 울음소리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룬다. 오늘의 생명여행 주인공은 숲속의 작은 포식자 소쩍새다.

소쩍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신불사 계곡으로 탐조를 위해 본격적으로 수색에 나섰다. 야행성인 소쩍새를 깊은 계곡에서 찾는 일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6월의 여름 밤 달려드는 모기떼에게 헌혈은 필수요, 잠을 설치는 것은 선택이다. 며칠의 수색 끝에 안성지 주변 밤나무 고목에 딱따구리 구멍을 발견했다. 2시간의 매복 끝에 딱따구리 묵은 둥지에 소쩍새가 포란 중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소쩍새는 주로 자연적으로 생긴 나무구멍이나 딱다구리류의 둥지를 활용한다. 까치의 묵은 둥지를 재활용하기도 하며 드물게 인공둥지도 활용하기도 한다. 둥지를 발견한 지 2주후 다시 소쩍새 둥지를 찾았다. 어미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둥지에서 10m 떨어진 곳에 여장을 풀고 본적적인 탐조를 시작했다.

녀석은 낮에는 하루 종일 나뭇가지나 나무구멍에 앉아 휴식을 하고,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가 어둠이 깔리자 활동을 시작한다. 어둠을 뚫고 소쩍새 어미는 커다란 베짱이 한 마리를 사냥해 둥지 근처 나무 가지를 살포시 날아와 주변을 살핀다. 혹시 천적의 습격을 방지하기 위한 어미의 본능일 것이다.
 
어미를 기다리는 소쩍새 새끼
어미를 기다리는 소쩍새 새끼
매를 사냥해 둥지를 날아든 소쩍새 어미
매미를 사냥해 둥지를 날아든 소쩍새 어미
 
 

10분 동안 둥지 주변 나무에 앉아 주변을 살핀 뒤 어미는 소리 없이 둥지로 날아든다. 순식간에 잡아온 먹이를 새끼에게 먹이고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어미와 새끼의 만남은 찰나에 일어나고 또 다시 긴 기다림은 계속된다. 본격적인 사냥이 시작 되면서 어미는 30분 간격으로 먹이를 사냥해 새끼에게 먹인다.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도 어미는 매미, 나방, 베짱이, 대벌레 등 다양한 먹이를 사냥해 온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는 둥지 밖 세상이 궁금한지 고개를 내밀어 어미를 기다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다. 하지만 이 녀석이 성장해 성조가 되면 숲속을 호령하는 무서운 포식자로 돌변한다.

초저녁부터 시작한 먹이 사냥은 자정이 넘자 먹이 사냥이 뜸해진다. 먹이 사냥은 암수가 함께 교대로 하고 먹이공급은 일정한 패턴에 의해 새끼에게 전달된다. 어미 새는 숲속에서는 무서운 포식자로 살아가지만 새끼에게는 정성을 다하는 모성애가 강한 맹금류다. 소리 없는 사냥꾼은 너무도 은밀하게 날아들기에 잠시도 한눈을 팔다가는 화려한 비행술을 놓치고 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덩치가 작은 올빼미과 새인 소쩍새는 밤 숲에서 현란한 사냥술을 자랑하는 최고의 사냥꾼이다. 몸길이 20cm정도이며, 회갈색에 흑갈색 줄무늬가 있는 회색형과 적갈색에 흑갈색 무늬가 있는 적색형이 있다. ‘소쩍! 소쩍!’ 소쩍새의 울음소리는 번식기인 봄부터 여름까지 들을 수 있다.

산란은 5~6월 사이에 4~5개의 알을 낳고, 24~25일간 포란한다. 새끼는 부화한지 21일 후 둥지에서 떠난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쩍새가 ‘솟쩍’ 하고 울면 다음해에 흉년이 들고, ‘솟적다’라고 울면 ‘솥이 작으니 큰 솥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다음해에 풍년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소쩍새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하고 말레이반도, 수마트라 등지에서 월동하는 흔하지 않은 여름철새다. 최근 환경의 악화로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어 문화제청에서는 천연기념물 제 324-6호를 지정 보호하고 있다. 우리 숲이 건강해야만 숲의 파수꾼 소쩍새가 건강하게 살아 갈수 있으며 그 울음소리도 오랫동안 들을 수 있을 것이다./경남도청 공보관실
주위를 경계하는 소쩍새
주위를 경계하는 소쩍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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