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시간이여, 응답하라' 감성 돋는 추억 여행
'지나간 시간이여, 응답하라' 감성 돋는 추억 여행
  • 경남일보
  • 승인 2013.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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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연화 ((주)미래항공여행사 대표이사)
대중문화의 시계바늘이 1990년대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영화 ‘건축학 개론’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우리의 복고 감성을 자극했고, 최근 tvN의 후속작 ‘응답하라 1994’는 또 한번 추억의 그때 그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CD플레이어와 삐삐를 통해 교류하던 그때 그 시절의 감성까지….

1990년대 ‘추억앓이’에 빠진 요즘 ‘그땐 정말 그랬었지’, ‘맞아, 나도 그랬어’라는 이야기가 저절로 나오는 그때 그 촌스러움을 찾아 추억여행을 떠나보자. 그 첫 번째는 아날로그 감성의 기차여행 협곡열차이다.

여행 중에서도 기차여행은 추억을 대표한다. 덜컹거리는 기차에서 삶은 달걀과 사이다를 마시고 차창 밖 시골풍경을 바라보던 그때가 그립다면 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타보자.

분천역에서 철암역까지 백두대간의 오지노선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을 달리는 협곡열차는 객실의 천장을 제외한 공간을 유리로 만들어 백두대간 협곡의 절경을 넓은 시야로 감상할 수 있고, 시속 30km 느린 속도로 달리니 풍경도 느리게 따라온다. 빠른 속도 대신 느림과 여유를 즐길 수 있어야 비로소 마주할 수 있는 추억의 시간에 젖어 든다. 그 시간을 백두대간을 달리는 협곡열차에서 느껴 보자.

두 번째로 까만 교복과 까까머리의 추억이 있는 경주 수학여행이다. 장난기 많은 까까머리 소년, 수다쟁이 단발머리 소녀가 되는 경주의 추억 수학여행 코스는 어떨까.

지금 경주에 도착하면 바로 추억의 문이 열린다. 수학여행의 여정은 뭐니뭐니 해도 첨성대-천마총-불국사로 이어지는 추억의 코스다.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니다 보면 그 시절 호기도 살아나 교가를 고래고래 소리 질러 불러보기도 하고, 그 옛날 단체사진을 찍었던 바로 그곳에서 다시 한 번 단체로 사진도 찍어 본다. 모양과 자리는 똑같지만 까까머리 대신 반백의 늙은 노신사가 장난스럽게 웃고 있다. 인생은 짧고 추억은 길다. 그 길고 아련한 추억이 그립다면 지금 당장 경주로 출발해 보자.

마지막으로 골목에서 마주친 그때 그곳 서촌 골목걷기이다. 대한민국에서 변화속도가 가장 빠른 서울. 자고 일어나면 빌딩이 세워져 있고, 어제 봤던 상점이 내일이면 다른 곳으로 바뀐다. 하지만 서울에서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고 오래도록 옛 모습을 머금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종로구 효자동·누하동·통인동·체부동을 포괄하는 ‘서촌’이다.

담장에 써 놓은 짓궂은 낙서들, 바람과 햇살을 듬뿍 받고 있는 빨래를 보며 좁고 구불구불한 서촌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묘한 포근함과 추억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골목길만큼 가슴 설레는 복고 공간은 없다. 골목 한 쪽, 오래된 풍경을 간직한 골목길은 느리게 느리게 걸으며 80년대로 순간 이동하는 추억에 빠져 보자.

민연화 ((주)미래항공여행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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