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Reader)가 리더(Leader)다
리더(Reader)가 리더(Leader)다
  • 경남일보
  • 승인 201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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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 신지식인)
우리 인간이 다른 동물과 차이점이 뭘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일 먼저 사고의 차이라고 말하고 싶다. 동물은 힘의 논리에 의해 서열이 형성되고 리더(Leader)가 되지만 사람은 생각(thinking)·사고(思考)에 의해 리더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반적인 사고는 많은 교육을 통해서도 발전할 수 있겠지만 깊이 있는 사고는 자기 주도적 학습 즉 독서에 의해 창조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독서 실태조사에서 지난 1년 동안 1권 이상의 일반 도서를 읽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65.4%로 성인 10명당 3.5명 정도는 1년간 전혀 책을 읽지 않았으며 지난 2007년 이래 독서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국가별 독서율을 보면 유럽 15세 이상 각국별 1000명 내외 전체 2만6755명, 미국 성인 1003명, 한국 만 15세 이상 2300명 등 총 3만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독서 실태조사에서 각 나라별 독서율을 보면 스웨덴 87%, 네덜란드 84%, 덴마크 83%, 영국 82%, 체코 82%, 독일 81%로 나타났으며 한국은 EU 평균 71%에도 미치지 못하는 67%로 나타났다.

세계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경제적 강국이 되기 전에 전 국민이 책을 많이 읽었다는 것이다. 책을 멀리하는 국민이 책을 가까이하는 국민을 이길 수 없다.

흔히들 21세기를 지식기반사회라고 부르고 있다. ‘지식기반사회’란 잘 조직되고 다듬어진 지식을 생산·활용하며 확산시켜 재구성할 때에는 거기에 창출되는 생산적 힘과 사회적 가치가 우리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기에 지식기반사회에서의 정보와 지식은 개인은 물론 국가·사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이자 가치창출의 원천이 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사회는 과거의 산업기반 패러다임을 지식기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 중심역할을 독서가 하고 있다. 그래서 독서가 중요한 것이다.

빌 게이츠는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라고 하였다. 어릴 때부터 자기마을 도서관을 이용하며 꿈을 키웠고 독서를 통해서 얻은 아이디어로 마이크로소프트 회사를 창업하고 세계 최고 갑부가 된 것이다. 바로 지식이 부를 창조한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는 삼성이다. 삼성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은 해마다 신년 초에 일본에 가서 기업경영과 하이테크(고도기술)에 관한 책을 사서 읽고, 계열회사 사장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다. 이른바 동경 구상을 하였다. 오늘날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은 바로 이병철 회장의 독서에 기인한 것이다. 아들 이건희 회장도 일주일에 2~3권의 책을 읽고 있다. 오늘날 삼성의 리더(Leader)는 리더(Reader)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우리는 책을 통한 간접경험을 통해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생을 산 인물을 만날 수 있다. ‘논어’를 읽을 때 ‘공자’를 만나고, ‘파우스트’를 읽을 때 ‘괴테’를 만나고, ‘목민심서’를 읽을 때 ‘정약용’을 만날 수 있다. ‘나폴레옹’을 위대한 영웅을 만들고 ‘베토벤’을 불멸의 음악가로 변신하게 했던 근원적 에너지는 어디에 있었을까. ‘시저’가 동서남북을 점령했던 그 저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독서이다. ‘링컨’ 대통령도 ‘스토’ 부인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uncle Tom’s cabin)을 읽고 노예해방을 단행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한 권의 독서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을 하게 되고, 때론 자신의 인생관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그래서 책 읽는 사람이 아름답다.

이제 독서는 취미도 아니고 특기도 아니다. 습관이다. 부자들은 부자가 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 아니라 습관에 있다고 말한다. 남의 좋은 습관은 본받아야 한다. 정말 존경 받고 신뢰 받는 ‘리더’(Leader)가 되려면 평소 ‘리더’(Reader)가 되어야 진정한 ‘리더’(Leader)가 될 수 있다.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 교장, 신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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