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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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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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기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저 빈칸에는 무엇을 적어야 할까.

살, 살자, 그래 살아야지

이, 이놈, 그래 이놈이


밤새 술꾼들이 떠난 선술집 유리창

글씨들이 입씨름 중이다.


-임창연 <글씨교본>





모든 문학은 곧 ‘사람살이’에 대한 비유이고 치환이다. 저마다 살아가는 그 낱낱의 표정들이 시가 되고, 소설이 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적 대상을 관념의 세계에서 끌어와 사변적인 기호로 나열하는 것이 예술의 진보라고 굳건히 믿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 진보의 언어들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되지 못한다. 일상의 언어로 빚어낸 사유와 사변적 기호로 치환된 사유들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시적인가?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의 풍경이 시의 본질에 대해 물음을 던진 저녁.

/차민기·창신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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