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진 시장 뒷골목 어머니 굴을 잡는다
두드려도 때려도 벌리지 않는 입을 쩌억 벌리게 하는 힘은
굽은 등과 한쪽 다리를 접고 앉은 팔의 힘이다
쉬가 마려운 어머니 일어나신다
걸어가시는 모습이 ㄱ자시다
낫 놓고 ㄱ자 모른다 하신다
낫은 알제, ㄱ은 뭐란당가?
칠 남매 키운 힘은
저 굽은 계단이다
큰낫고개 놋점이고개 넘고 넘어
호미로 굴을 캐고 낫으로 굴을 잡는
굽은 허리로
하루를 밀고 당기는 저 힘,
더 이상 구부러지지 않은 계단을 끌고
어머니,
ㄱ자 계단 ㄱ ㄱ 걸어가신다
※작품 설명: 수좌승보다 더 큰 인고로 자식이라는 심오한 화두로 한 생을 증진과 실행의 행함이 오체투지의 자세를 낮추었을 것이다. 묵언의 수행자는 언어도 걸림일 뿐, 무아의 몰입에만 구도하여 섬돌처럼 납작해진 등짝, 그 위에서 우린 체중을 늘렸고 눈의 높이를 키웠나니, 법당보다 더 신성한 저잣거리에서 반야의 도를 구하시는 어머니, 그 골목에고 이제 겨울 손끝이 시립 습니다, 오 나의 아발로키테슈알라(관세음의 본디 이름). (주강홍 진주문협회장)
두드려도 때려도 벌리지 않는 입을 쩌억 벌리게 하는 힘은
굽은 등과 한쪽 다리를 접고 앉은 팔의 힘이다
쉬가 마려운 어머니 일어나신다
걸어가시는 모습이 ㄱ자시다
낫 놓고 ㄱ자 모른다 하신다
낫은 알제, ㄱ은 뭐란당가?
칠 남매 키운 힘은
저 굽은 계단이다
큰낫고개 놋점이고개 넘고 넘어
호미로 굴을 캐고 낫으로 굴을 잡는
굽은 허리로
하루를 밀고 당기는 저 힘,
더 이상 구부러지지 않은 계단을 끌고
어머니,
ㄱ자 계단 ㄱ ㄱ 걸어가신다
※작품 설명: 수좌승보다 더 큰 인고로 자식이라는 심오한 화두로 한 생을 증진과 실행의 행함이 오체투지의 자세를 낮추었을 것이다. 묵언의 수행자는 언어도 걸림일 뿐, 무아의 몰입에만 구도하여 섬돌처럼 납작해진 등짝, 그 위에서 우린 체중을 늘렸고 눈의 높이를 키웠나니, 법당보다 더 신성한 저잣거리에서 반야의 도를 구하시는 어머니, 그 골목에고 이제 겨울 손끝이 시립 습니다, 오 나의 아발로키테슈알라(관세음의 본디 이름). (주강홍 진주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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